
사람을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다. 이것은 마치 컴퓨터의 본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라고 한다면 이 둘을 같이 생각한다. 육체를 떠나 정신이 없고, 정신을 떠나 육체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정신의 ‘나’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살펴보자.
오래 전에 인도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어떠한 말도 가르치지 않으면 아이는 신의 언어로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한 부부가 있었다. 아기는 태어나면서 자랄 때까지 부모나 주변사람으로부터 어떠한 말도 듣지 못하였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정말 신의 말을 하였을까?
어떠한 말도 들을 수 없었던 아이는 지능이 모자란 저능아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 일화가 보여주듯이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보나 자극들이 있어야만 한다. 자극의 중요성을 본다면 우리를 만드는 것은 외부에 있다. 그렇다면 이 외부적인 자극을 통해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될까?
우선 외부의 자극이 오게 되면 학습을 하게 된다. 이때 학습하는 것이 느낌과 생각이다. 춥고 더운 것 외에 우리가 학습하는 여러 느낌들이 있다. 혐오스럽고 텁텁하고 소름이 돋아나는 이런 느낌들 말이다. 이 느낌과 함께 좋거나 싫다라는 생각이 함께 더해지게 된다. 물론 좋다 싫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미미한 느낌도 있다.
이렇게 학습된 좋고 나쁜 느낌은 우리 내부에 저장된다. 이와 같은 정보들이 저장된 상태에서 새로운 자극이 생기면 이전에 저장된 느낌이 올라오게 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어떤 생각이 함께 올라오게 되고 자연스럽게 어떤 욕구가 생겨나게 된다. 그리고 욕구에 따라 우리는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이것이 ‘나’라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기에게 조그만 뱀을 보여주면 그것이 무서운지 징그러운지 모른다. 그래서 그에 따른 어떠한 느낌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뱀에 대해 나쁜 기억을 가진 사람은 아기와 다른 반응을 하게 된다. 이 사람은 뱀을 보는 것과 동시에 뱀의 허물에서 느껴지는 흐물흐물한 기분 나쁜 느낌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뱀’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나 정보들이 떠오르게 된다. 이와 동시에 뱀을 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 소스라치며 달아나게 된다.
이와 같이 일련의 작용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나’이다. 자극을 통해 반응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내가 만들고 싶은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자극을 줄 것인가 생각해 보자.
글 이동운 코치 『bh성과관리센터 전문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