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라! 그러면 기회가 올 것이다.”
스승은 늘 이 말을 나에게 했지만, 뻔한 이야기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그런데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때 스승님께서는 돌아가셨고 이제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이때 나를 붙잡아 준 말이 바로 이 말이다.
강사와 코치라는 직업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도서관에 죽치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끊임없이 준비했다. 하지만 기회는 오질 않았다. 그렇게 몇 개월의 시간이 흐르자, 어느 한 기업에서 강의 요청으로 연락이 왔다. 감사함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많이 느꼈다. 그만큼 준비했다고 했지만 막상 그 시간이 되면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렇게 무사히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름 뿌듯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준비하라! 그러면 기회가 올 것이다’ 이 말의 뜻은 준비하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내가 경험한 지혜다.
지식은 경험을 만나야 한다. 우리는 조선시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시대보다 지혜는 부족한 것 같다. 왜냐하면 지식은 넘쳐나지만 그것을 경험할 시간은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경험을 통해 생겨나는 지혜는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고용노동부에 J위원장과 인터뷰 할 기회가 생겼다. 이분과 인터뷰를 하면서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저성과자들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지혜는 정말 귀중한 이야기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무원은 순환보직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저성과자들은 하기 싫은 업무을 맡게되면 주로 발생한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이분의 표현에 의하면 리더는 결코 눈에 띄게 저성과자들을 다루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소리없이 조용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몇 번이고 당부하셨다. 그리고, 저성과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주로 회의시간에 질문을 한다.
“A계장님, 이 처리 건은 어느 부서와 협조를 이루어야 하나요?” 당연히 답변하기 어렵다. 이럴 때 리더는 부드럽게 요청해야 한다.
“이 내용을 오늘 오후시간에 좀 알려주시겠어요?”
이렇게 가볍게 요청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러면 A계장은 그 일에 대해 무엇이 필요한지 준비하고 상사를 만나러 가게 된다. 그러면 상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또 질문을 한다.
“협조를 위해 저희가 준비할 사항들은 무엇이 있나요?”
그러면 A계장은 다시 머뭇거리기 시작한다. 그때 다시 요청한다. “우리가 준비할 사항에 대해 다음 회의 시간에 알려주세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이 K위원장이 가진 지혜였다. 이 분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것은 내가 모르는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와 그분의 차이는 경험이었다. 경험을 이길 수 있는 이론은 없다.
우리는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 새로운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식은 이미 가지고 있다. 단지 실행하지 않았고 지혜로 만들지 않았을 뿐이다.
글. 이동운 코치 (본코칭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