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3일 서울역 근처의 LW컨벤션에서는 cbmc중앙회 주최로 [Operation Timothy 디모데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강사인 폴 존슨은 미국 cbmc의 리더십 훈련 책임자이자 국제적으로 600명 이상의 리더를 훈련시킨 코치이다. 이 자리에서 존슨은 제자를 양육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중연설이나 세미나가 아니라 일대일 제자양육이라고 자신의 사례와 더불어 제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 cbmc 리더십과 회원들은 중간 중간 질문을 던지면서 제자양육에 관해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Cbmc의 이러한 노력은 지회 중심의 공동체와 더불어서 일대 일의 제자양육과 영혼 구원하는 일이 우리 신앙생활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강조점을 주는 것이라 여겨진다.
기본적으로 신앙은 가정, 교회, 일터에서 통합적이다. 이 세 영역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우리 인생의 대공원이다. 어느 하나라도 온전치 못하면 전체가 온전하기 어렵게 된다. 교육이나 컨설팅을 통해서 만나는 VIP(구원받아야 할 중요한 사람)와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매 주 금요일 모이는 목장 모임에 초대하여 함께 식사하고, 목장 식구들과 교재 하면서 신앙에 대해서 이해하도록 도우며, 결국은 교회로 초대하여 함께 신앙을 갖도록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나는 지난 7년간 이 일을 하면서 집으로 초대하면 매우 의아해하면서 “진짜 집으로 가도 돼요?” 라고 묻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회가 점점 가정을 오픈 하지 않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비즈니스 세계와 일터를 통해서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은 그 어떤 주제보다 우선에 있다.
매출이 오르거나 수익이 증가하는 것, 거래처가 늘어나는 것, 좋은 평판을 받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영원한 상급이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비즈니스의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함인 아닌 영원한 가치인 생명을 구하는 것이 있다.
‘가르치거나 배우거나 둘 중에 하나를 하십시오.’ 유명한 하용조 목사님의 이야기는 가르침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에게 더 깊이 다가온다. 나는 교회와 일터에서 조건 없는 가르침과 섬김의 은혜를 누린 사람이다. 교회에서는 목자가 그렇게 해 주었고, 일터에서는 선배가 자신의 시간과 돈, 에너지를 들여서 양육 해 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은혜에 빚진 자로서 늘 보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언젠가 이전의 목자였던 집사님을 찾아가서 “집사님! 이제는 제가 한번 식사 모시겠습니다.”라고 했다가 야단 맞은 적이 있다. “나한테 잘 해 주려고 하지 말고, 필요한 사람에게나 잘 해 줘!” 그 이야기를 듣고 사랑과 섬김의 흐름은 점점 갚아 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섬김의 대상으로 흘려 보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잠19:17)
영적/지적/사회적으로 가난한 사람에게 우리의 사랑과 섬김을 주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다.
경영자로서 우리의 관심을 좀 더 집중하자면 최우선 대상은 함께 하는 직원들이다.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방식으로 직원들을 제자로 양육할 수 있을까?
필자가 처음 이랜드에 입사했을 때 함께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자고 하는 선배가 있었다. 모두가 그렇게 하는 분위기였다. 자연스럽게 과장급인 선배와 매 주 만나서 책도 읽고, 성경공부도 함께 하고, 암송도 했다. 물론 업무적으로 지식을 전수해 주기도 했다. 주제에 따라서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했는데 대리로 근무하던 어떤 해에는 일주일에 3-4명의 선배와 지식을 전수받기도 했다. 인사, 교육, 노무, 기획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은 그 때 거의 대부분 익힐 수 있었다. 어떤 선배는 만나서 식사를 함께하며 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기도제목만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선배는 매우 깐깐하게 숙제를 체크하며 지식을 전수하던 선배도 있었다. 회사에서는 가르치는 사람을 ‘F1’이라고 불렀다. 배우는 사람을 ‘F2’라고 불렀다. 대리급으로 팀장으로 일하면서 필자도 ‘F2’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보통은 2-3사람이 나의 ‘F2’로 배우는 사람들이 되었다. 결국 그런 관계가 십 여 년이 지난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나의 F1은 지금도 F1이다. 부서와 지역이 달라져 있지만 지금도 언제든지 투정도 부리고, 밥 사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나의 F2는 지금도 F2이다. 가끔 나에게 하소연하고 고민을 털어 놓으면 아무 조건 없이 들어주고 도와 준다. (cbmc의 폴 존슨은 F1을 ‘바울’이라 칭하고 F2를 ‘디모데’라고 칭했다.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사내에서 직원들을 제자로 양성할 수 있을까?
교육 이 후 경영자로부터 받는 전화는 “센터장님! 제가 이제 교육장과 직원들을 준비했으니 와서 세미나를 진행 해 주십시오”라는 것이다. 매우 긍정적인 경영의 변화이다. (실제로 중소기업 경영자의 대부분은 “우리 직원들은 성장욕구가 없다”고 말 하지만, 직원들의 대부분은 “우리 사장님은 직원을 키울 생각을 안 해요!”라고 말 한다.) 하지만 이런 요청에 바로 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세미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영자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직원을 양육할 준비가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재경영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인재경영이란 “예수님의 마음으로 직원을 제자로 양육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양육의 핵심은 무엇인가? 예수님의 제자 양육방식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예수님은 제자를 부르시고 가르치시고 동역하셨다.

여기에서 선발의 원리, 동역의 원리, 교훈의 원리가 적용된다. 인재경영의 첫 번째는 채용이 중요하다. (채용에 관해서는 지난 호 참조) 동역은 예수님이 24시간을 함께 하면서 제자들에게 본을 보이신 것을 말한다. 경영자나 관리자, 혹은 팀장은 일을 하는 과정 자체를 통해서F2에게 “보여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훈련은 철저하게 현장 중심이다. 여기에서 소크라테스의 아카데미와 확연히 차별화된다.
예수님께서는 클래스 안에 사람을 넣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삶의 현장으로 부르셨다. 그들이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배운 것이다. 예수님은 적은 수를 선택하시고 사랑, 가르침, 바르게 하심, 도전하심, 함께 하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셨다는 증거는 무엇인가? 시간을 함께 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 대한 비전과 사랑이 있으셨기 때문에 적은 수를 부르시고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 제자를 가르치신 방법은 무엇이 있었는가? 함께 하는 것, 보여주는 것, 임파워링하고 피드백 하신 것이다. 좋은 부모는 자녀들을 올바른 것으로 가르친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영적인 자녀로 보셨기 때문에 바르게 하기 위한 일을 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하나밖에 없는 삶은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기 위해 도전하시고 함께 하셨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내가 복음으로써 너희를 낳았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권하노니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4:!5-16)”
예수님 당시에 ‘아고라’를 중심으로 한 아카데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학자를 양성하지 않으셨다. 예수님께서는 철저하게 현장 중심, 실행 중심, 능력 배양을 목적으로 제자를 양육하셨다. 교실에서 학자를 양성하신 것이 아니다. 물론 예수님도 특별한 목적을 두고 말씀으로 가르치셨다. 그러나 항상 그분의 관심은 제자들에게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었지, 지식을 쌓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세미나와 교육(심지어는 cbmc대학의 교육까지도)은 철저하게 현장의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자극과 정보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활용해야 한다. 교실 교육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의 광야학교 |
소크라테스의 아카데미 |
보여주심으로 가르침 |
말로 가르침 |
능력 배양이 목적 |
지식 배양이 목적 |
광야(현장) 중심 |
아카데미(교실) 중심 |
제자를 양육하는 것 |
학자를 양성하는 것 |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본질적인 사명은 무엇인가? 그것은 비즈니스를 통하여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삶의 제 1의 목적이자 우리의 제 1정체성! 이것이 우리가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경영을 배우는 목적이 아니겠는가!

예수님의 제자양육의 방식에서 배워야 할 것이 몇 가지가 더 있다. 본을 보이는 것이다. 사실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경영자가 직원의 본이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사로잡힌다. 이른바 “직원님”을 섬겨야 한다.
리더십은 권위나 포지션에 있지 않은 것처럼 영향력에 있지 않다. 리더십은 영향력이라는 존 맥스웰 목사의 정의는 매우 중요한 통찰을 주었지만 오해도 불러 일으켰다. 사업의 목적이 돈을 벌기 위함이라고 답하는 것이 유익하지 않은 것처럼 사업에서의 이윤은 결과이지 목적일 수 없다. 사업의 목적은 고객가치를 창조하는 것이고 이윤은 그 대가이다. 마찬가지로 영향력은 리더십의 결과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진정한 리더십은 사랑과 섬김이다. 나는 그것이 예수님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일이다. 날마다 묵상하고 깨져야만 한다.

[제자 삼는 사역의 기술:네비게이토 출판]에서 리로이 아임스는 예수님의 방식으로 사내에서 직원을 제자로 양육하는 과정에는 3가지가 필수적으로 소개한다. 제자로 성장하고자 하는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먼저이고, 정기적은 교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순환적으로 반복될 때 제자로 성장할 수 있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만 성장한다.
직원을 성장시키고 싶다면 사람을 붙여야 한다. 붙여 줄 사람이 없다면 경영자가 직접 해야 한다. 필자는 올 해 10명의 신입사원을 새로 선발하고 양성하는 과정에서 많던 머리 숱이 듬성듬성 해 질 정도의 혹독한 골짜기를 경험했다.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 방법 밖에 없다. 비즈니스에서도 사람만이 유일하게 영원하다. 영원한 것에 가치를 두고 투자할 때 이 세상에서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유익이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모든 풍성함으로 꼭 채워질 물통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온 세계에 전달할 수도관이다.
마지막으로 일터에서 전도하고 제자를 양육하는 cbmc 경피미 회원들에게 폴 존슨이 제안하는 비즈니스 세계의 대사로서 10가지 특성을 소개한다.
비즈니스 세계의 대사로서 10가지 특성
1.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길을 매일 걷는다.
2. 신자들과 상호 신뢰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3. 자신의 영향이 미치는 곳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한다.
4. 삶을 함께 하는 양육을 통해 다른 사람의 영적 성장을 돕는다.
5. 올바른 우선순위를 가지고 균형잡힌 삶을 살아간다.
6. 너그러운 나눔의 삶을 살아간다.
7. 자신의 삶의 전 분야에 성경원리를 적용한다.
8. 성실함으로 탁월성의 기준을 유지한다.
9. 사람들을 진심으로 보살핀다.
10. 하나님의 소명을 이루는 삶을 산다.
12월 둘째 주에는 6개월간 그룹 코칭 했던 모 의료기기 회사의 직원 10명을 집으로 초대하여 목장 식구들과 함께 [책거리 모임]을 하게 된다. 이 모임을 통해서 우리 가정의 모습을 통해서 VIP가 그리스도인의 살아가는 모습에 관심과 영원한 삶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목장 모임으로 연결되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그 사람이 목자로 세움 받게 되는 날을 기대 해 본다.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이다. 생명이 없던 사람이 생명을 갖게 되는 것, 그리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생명을 전할 수 있게 되는 것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있겠는가! 우리 모두의 삶에 전도와 양육의 열매를 주시길!
글. 김경민 (바른경영실천연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