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복음 5:1-9.]
예루살렘 양 문 곁에 베데스다라는 연못가에 병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예부터 천사가 가끔 이 연못에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할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자가 병에서 낫게 된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38년 동안 누워만 있던 병자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 사람의 병이 오래된 줄 아시고 '네가 낫고자 하느냐' 묻습니다.
위로의 말씀 대신 왜 이 질문을 하셨을까?
긴 세월 동안 가슴속에 묻어온 낫고자 하는 소망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은 누워 있기에 물이 움직이면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먼저 들어간다고 남 탓을 합니다. 연못가에 있지만 소망을 잃어버리고 하루 하루 살아왔던 자였습니다. 이에 예수께서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가 일어나 걸어가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38년 동안 깔고 누웠던 자리를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운명적이고 패배적인 생각들로 점철된 그 자리를 들고 일어난 것입니다. 제 안에 이 38년된 병자처럼 난 안될 것이라고 포기하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환경 탓하고 남 탓만 합니다.
사업이 안되면 경쟁사 때문에, 경기 때문에, 직원 때문에 핑계 대는 데만 익숙해져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제 안에 포기하고자 하는 마음, 남 탓만 하고 깔고 앉은 자리를 들고 일어나길 원합니다.
주께서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길 이 아침 기도합니다.
글. 지용근(한국CBMC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