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니스트 소개_ 다년간 이랜드 그룹 사목으로 활동하며 현재는 다운교회 부목사로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등의 전문 강사이다.
최근 높은 시청률로 끝난 드라마가 있다. ‘별에서 온 그대’라는 제목으로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과 유명 여배우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최근 국제결혼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그냥 서로 적응(適應)하면서 산다고 한다. 필자는 청소년을 가르칠 기회가 많기에 청소년을 연구하고 관련된 책들을 자주 읽는다. 어느 날 책을 읽던 중 흥미로운 문장을 발견했다. ‘청소년은 외계인이다!’ 그 글의 요지는 이러하다.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청소년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공감하려는 노력이 청소년을 이해하는 첫 단추라고 했다. 그들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들에게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고 보니 많은 부모들이 청소년 자녀들과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아하! 그들은 외계인이었다. 그래서 서로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청소년만 그런 것일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전부 외계인처럼 보인다. 마치 국제결혼을 한 부부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 자녀와 같다. 조금 범위를 좁혀보자. 우리가 일하고 있는 일터에서, 일하고 있는 부서에서 우리는 외계인과 만난다.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일을 하는데 서로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실행하는 것도 다르다. 이렇게 되고 보니 갈등은 커지고 사람과의 관계(關係)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의 능률은 오르지 않고 짜증만 늘어간다. 과거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직장을 이직(移職)하는 사람들의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일의 어려움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의 어려움으로 꼽혔다. 소통(疏通)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소통을 잘하려면? 연구하자! 배우자! 적응하자!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방법이 있다. 그것은 그들을 연구하고 배우고 이해하는 것이다. 아니 더 엄밀하게 말하면 그들에게 ‘적응(適應)’하는 것이다. 그래야 소통(疏通)이 된다. 결국 타인과의 소통의 문제는 나와 다르다는 것을 틀렸다고 말하는 데서 시작한다. 나와 타인의 차이를 ‘차이(差異)’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차이를 잘못이라고 받아들이면 소통이 되지 않는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다. 겉모습과 언어는 같을지 모르지만 생각도 자라온 환경도 경험도 가치관도 다르다. 다르다는 것을 이해할 때, 그리고 그 다르다는 것에 적응할 때 소통의 길이 보인다. 우리는 이렇게 시작해야 한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글. 곽우신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