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함양군은 강소농 전문 교육을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진행했다.
이 과정은 <기본과정>, <심화과정-1박 2일>, <후속과정-매달>으로 진행되었으며 해피트리 경영연구소의 김준호 대표가 총 디렉팅을 맡았다.
농업인의 역량강화에 초첨을 맞추고 진행된 과정에 모인 농업인들은 각자 재배품종도 다르고 경영 규모도 달랐지만 함께 배우며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효과적인 성장에는 '경쟁'보다는 '동반 성장'이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농업인들은 때로는 공통의 고민을 갖고 있기도 하고, 고유한 고민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8개월을 함께 보내며 한결같이 필요한 니즈로 부각된 것은 바로 '브랜딩'이었다.
통일감있는 브랜드로 소비자의 인식속에 자리잡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였던 것이다. 박스, 스티커, 카달로그를 각자 가져와서 서로에게 의견을 묻고 코칭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 모임을 하던 날, 진지하게 모임에 참여하던 농업인은 매달 가졌던 피드백 모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피드백 모임을 하던 어느 날이었어요. 그날 제가 몹시 고민되던 일이 있었는데 아무리 골똘히 생각해봐도 풀리지 않았죠. 당연히 낙심도 되고요. 그런데 다른 분이 자신의 농업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고민하고 있던 부분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는데도 머리가 번쩍하고 뜨이는거에요. 참 이상하죠.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이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때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되었어요."

피드백이라는 도구로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함께 나누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람은 통합적으로 사고하는 존재다. 그런 이유로 수많은 지성 집단은 아이디어를 필요로 할때 전혀 상관없는 개념들을 연결함으로서 솔루션을 찾아내는 노력들도 하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국 전문 집단들은 각종 세계적인 포럼을 주최함으로서 업계의 전문성을 견고히 한다.
이제 농업도 포럼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각 도의 교육 시스템을 통하여 정기적으로 만나서 의논하고 농업에 대한 공통의 고민과 애정을 엮어가는 자리에 시너지가 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농업 포럼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영감을 주고 현실적인 대안에 가까이 가게 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