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는 동안에 기존의 일과 삶에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경쟁력에 마이너스요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합니다. 물론 잘못된 편견은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보다 뒤떨어진다는 생각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오히려 경력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경력이 더 풍성해진 “경풍녀”로서의 가능성도 놓쳐서는 안됩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본인이 경단녀의 현실 속에 있거나 그 상황이 두려워 결혼이나 육아를 미루고 있었다면 생각을 바꿔 차별화된 새로운 시작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시간을 경영하라
결혼 전의 삶의 패턴은 내 자신이 결정할 수 있었다면 결혼 후 자신의 시간은 대부분 가정과 육아를 위해 쓰게 됩니다. 남들과 비교를 하다 보면 그 시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뒤떨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요. 때론 현재를 원망할 수도 있고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줄 수도 있지만 이미 경험한 인생의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값진 경험의 시간을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의 인생도 한 집안의 딸로 시작합니다. 평생 딸로만 살 수 있을까요? 곧 남자를 만나 여자가 될 것이고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를 키우는 경험이 필요하겠죠. 남자도 사실 마찬가지 입니다. 핵심은 자신이 거쳐가야 할 그 시간에 어떤 가치를 부여 하는냐에 달려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도 다시 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누군가의 시간과 나의 시간을 비교할 수 있지만 결국 방향의 문제이지 속도에는 큰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시간에 어떤 가치를 부여해야 할까요?

자, 우선 현재 내게 있는 시간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육아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시간은 몇 시간인가요? 몇 시부터 몇 시는 내가 엄마로서 살아야 할까요? 아기가 어릴수록 시간은 많이 들어가지만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지금! 오늘! 내가 엄마로서 사용해야 할 시간을 체크하고 그 시간에 내가 있어야 할 곳, 해야 할 일 그리고 끝내야 할 시간을 확인하세요 물론 자녀가 어릴수록 변수가 많습니다. 수많은 여성들의 고충은 바로 예측 불가한 상황일 것이지만 절대 오래가지 못합니다. 누워있던 아기는 일어설 것이고 어린이 집, 유치원, 초등학교로 성장해 가면서 엄마로서 있어야 할 시간은 점진적으로 줄게 되어 곧 엄마로서 설 땅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가정의 육아는 위대한 경험이다
지금 시대의 육아는 부부 모두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출산은 아내가 했지만 함께 키우며 부부는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자녀를 키우는 경험보다 부부가 성장하는 경험의 가치가 더 클 것입니다.
같은 연령대이지만 결혼 한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 육아를 한 사람과 육아를 하지 않은 사람의 차이 그리고 한 자녀 부모와 두 자녀 이상인 부모의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사람의 차별을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다름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출생을 몸으로 경험하고 양육의 과정에서 체력의 한계를 경험하고 그 자녀들의 성장 속에 가슴 아픈 갈등을 겪은 경험은 돈 주고도 결코 살 수 없을 것입니다. 자신은 결혼 전과 결혼 후가 달라졌는데 대부분 같은 일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 박탈감을 느끼고 좌절하기 쉽습니다.
사람에 대한 그 위대한 경험을 통해 부모는 이미 위대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효율성을 강조하며 오로지 속도와 편리함으로만 일관된 지금의 과학기술 문명 속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가장 인간적인 경험과 학습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 아니겠습니까?
다만 누구나 경험하는 육아의 시기라 나 혼자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같은 육아이지만 다른 육아의 경험을 얻게 되는 것은 부모 스스로가 주어진 육아의 시간과 책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에게 육아가 위대하다면 그 자녀는 당연히 위대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기다리고 준비하되 차별되게 시작하라
이제는 육아로 달라진 부모의 삶에서 차별화된 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가 어린이 집을 다니게 되면 하루 평균 5시간정도의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녁시간은 자녀를 돌보는 데 당연 집중해야 하지만 오전과 오후 5시간을 자신의 달라진 미래를 만드는데 투자해야 합니다.
지식, 사람, 경험을 얻기 위해 시간계획을 세우고 욕심내지 않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해 꾸준히 축적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린이 집 보내고 해야 할 집안의 정리를 끝내고 일단 집밖을 나와 노트북을 들고 집근처 까페나 도서관으로 갑니다. 자신이 3개월간 읽어야 할 도서 목록과 학습할 유튜브 강의 계획대로 실행하며 블로그에 정리하는 시간을 하루3시간을 꾸준히 만들어 봅시다.
일주일에 한번은 분야별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하며 경험을 넓히고 스터디에 참여하거나 자신이 직접 학습모임을 만들며 좋은 시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세상의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나만의 길에 놓여있는 해답을 얻을 뿐 아닐까요? 육아를 통해 위대한 부모의 경험과 책임을 일과 삶에 적용해 보면 새로운 경단녀로서의 출발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글. 김형환 교수 (한국경영리더십 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