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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닭발 맛은 없었다!”
“지금까지 이런 닭발 맛은 없었다!”
  • 강하룡
  • 승인 2019.03.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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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기업을 만나다: (주)CH월드푸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주)CH월드푸드는 식육가공업, 프랜차이즈업을 주된 사업으로 양념닭발류, 양념닭고기, 양념돼지고기류, 염지닭, 소스류, 양염류 등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다. CH월드푸드는 닭발 프랜차이즈 ‘대한닭발1979’를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대형 프랜차이즈에 OEM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힐튼 호텔 요리사 시절의 조철희 대표 (사진=(CH월드푸드)

 

지하 상가에서 배달식당을 시작하다

 

조리학을 전공한 조철희 대표는 힐튼호텔 요리사로 4년 동안 재직하였다. 어느 날 그는 “호텔에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호텔에 와서 음식을 사 먹는 사람이 되는 싶다”는 생각으로 28세에 퇴직하였다. 다음 해 자신이 직접 개발한 ‘매운 해물 떡볶이’, ‘매운 닭고기 덮밥’을 주메뉴로 창업하고 대치동 전 지역에 홍보를 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에게 점차 맛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왔다. 후에는 닭발 등 식육가공 분야로 방향을 전환해서 지금의 회사로 키웠다.

 

대한닭발의 주메뉴인 국물닭발 (사진=CH월드푸드)

 

“처음에는 아파트 단지, 학원가, 회사 사무실 등 전단지를 엄청 뿌리고 다녔습니다. 간절한 마음에 매일 맨발로 기도하였습니다. 그 때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라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일이 풀리기 시작하더군요. 첫번째 사업이 안정될 즈음, 닭발 식당을 하던 친구의 사업이 어려워져 제가 인수를 했습니다. 인수 전에는 닭발을 즐기지 않았습니다만 그 일을 계기로 유명한 닭발집을 모두 찾아 다니면서 먹어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닭발은 상당한 매니아층이 있더군요. 배달 어플을 보면 일주일에 3-4번씩, 한달에 수십 만원씩 시켜 먹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가능성을 보고 매운 맛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연구 결과 ‘대한닭발 1979’이라는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창업한 지하 식당 직원들의 모습 (사진=CH월드푸드)

 

맛이 곧 가치

 

조 대표는 최고의 가치는 맛이라고 강조했다. “맛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거짓말할 수가 없지요. 한번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게 되는 그런 식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일했습니다. 대한닭발의 경우에 마케팅 없이도 가맹점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맛을 인정하고 고객 중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고자 문의한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은 뼈 있는 통닭발의 경우 냉장 생닭발을 쓰고 있습니다. 살이 통통하고 정말 맛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타사 제품들은 냉동 닭발에 잔발(살이 없는 닭발)을 사용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저희 제품은 경쟁력이 있습니다. 요리하는 솥 또한 오일이 들어있는 특수 솥으로 요리하고 있어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뼈 없는 닭발의 경우에도 태국산 최고급 냉동 제품을 수입해서 사용합니다.”

조 대표는 고객이 홍보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맛에 투자하여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아 고객이 광고를 해주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매년 성장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맛을 본 일부 고객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까지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한닭발 매니아층은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대한닭발1979 홈페이지, daehandakbal1979.co.kr (사진=홈페이지)

 

맛집 탐방하며 직원 회식

 

CH월드푸드는 식품 회사인 만큼 새로운 메뉴와 트렌드를 민감하게 연구한다. 조 대표는 직원 회식을 맛집 탐방 문화로 정착시키고 있다. “식품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여 브랜드화 시켜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맛집 탐방은 저희들에게 꼭 맞는 회식 문화입니다. 가끔씩 유명한 식당이나 새로운 메뉴를 파는 식당을 조사하여 전 직원이 방문합니다. 트렌디한 현장을 보고, 맛을 느끼고, 메뉴를 연구합니다. 맛집 탐방을 통해 메뉴 연구와 직원들의 단합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유명 순대 국밥집, 장어 요리집, 순대 공장 등을 방문하였다. 대상은 주로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업체 또는 식당으로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메뉴의 판로를 뚫기 위한 영업의 현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직원들에게 지분을 약속하다

 

CH월드푸드의 직원들은 대부분 젊고 건장한 남성들이다. 조 대표는 회사의 지분을 직원들과 나누겠다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자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고 밝혔다. “매달 직원들과 월말 결산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매출에 대한 인센티브를 투명하게 하여 매출에 따른 성과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공동체입니다. 저는 직원들을 마음에 품고, 소중하게 여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회사가 성장할수록 직원들과 회사 지분을 일정 부분 나누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직영 매장을 늘려 가면서 매장을 직접 운영할 기회도 있고, 직영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본사로 들어온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수고한 직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습니다.“

 

조철희 대표 (사진=CH월드푸드)

 

탈북자 아이들에게 통돼지 바베큐 파티를 열다

 

조 대표는 음식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번은 ‘하늘꿈 학교’ 탈북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련회에서 2박 3일동안 매 끼니마다 150명 분의 음식을 만들었다. 그는 어떤 메뉴로 아이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통돼지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많은 탈북자 아이들이 처음 보는 신기한 메뉴에 감탄하였고, 맛에 감동하였다.

그는 어느 탈북자 여성이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탈북한 여성은 조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단무지도 피자도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 어머니는 실종되었고, 혼자 중국으로 건너가다 팔려갔다. 이후 가까스로 탈출해서 조선족 마을을 거쳐, 미얀마와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입국하였다. 조 대표는 그녀의 학업을 위해 하늘꿈 학교에 연결시켜 주고, 식당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조 대표는 하늘꿈 학교 아이들에게 통돼지 바베큐 파티를 열어 주었다. (사진=CH월드푸드)

 

“앞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개발하고, 공장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조대표는 다양한 메뉴와 브랜드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집중할 계획이라 밝혔다. “현재 ‘대한닭발1979’는 안정 궤도에 올랐습니다. 점차 확장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다른 다양한 메뉴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개발하는 일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순대국밥, 갈비탕 브랜드를 계획하고 있구요. 가맹점 뿐만 아니라 직영 매장 또는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물량이 커지면 식품 공장을 확장 이전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 땅에 식품회사를 만들어 사랑과 맛을 전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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