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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실패 후 밑바닥까지…재기 후 연매출 30억 외식기업으로 성장한 ‘엉쓰 패밀리’
사업실패 후 밑바닥까지…재기 후 연매출 30억 외식기업으로 성장한 ‘엉쓰 패밀리’
  • 곽성규 기자
  • 승인 2020.04.0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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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엉쓰 패밀리 대표 “돈이 먼저라는 생각 한 적 있었지만…지금은 ‘사람’이 항상 먼저죠”
김정훈 엉쓰 패밀리 대표. ⓒ사례뉴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실 할 줄 아는게 이것밖에 없어서에요.(웃음) 23살에 중국에 들어가 10년이 넘는 기간을 약선요리와 딤섬을 전공했습니다. 그 기간동안 중국에서 외자법인을 설립해 외식업을 했구요. 이후 한국에 들어와 한정식 사업을 했는데 오픈하고 1년쯤 되던 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고, 그 이후 제가 가진 모든 걸 잃었습니다. 그때가 처음으로 사업 실패를 하고 밑바닥을 봤을 때 였던거 같아요.”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2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외식업을 하고 있는 엉쓰 패밀리의 김정훈 대표는지난 31일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첫 창업 후 지금까지의 과정을 먼서 실패 이야기로 시작했다. 김 대표는 그때는 아 이게 내 바닥이구나하고 다리를 뻗어봤는데 계속 가라앉고 있었다그렇게 망하고 제주도에 내려가서 살다가 제주도에서 돼지고기를 젓갈에 먹는것을 보고 아 이거다!’ 싶어 다시 육지로 올라와 젓갈집에 취직한 후 젓갈을 배우면서 테이블 5개짜리 고기집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재기한 그의 스토리를 털어놨다.

매장 앞에 선 김정훈 엉쓰 패밀리 대표. ⓒ사례뉴스

사실 당시 다시 연 고기집의 위치는 좋지 않았다. 김 대표의 표현에 따르면 정말 사람하나 안 다니는그런 거리였다고 한다. 하지만 거기서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 중국에서 했던 요리들과 이전에 한정식 사업을 할 때 배운 음식들까지 최선을 다해 서비스했다. 김 대표는 손님들이 고기집이 꼭 한정식 같다면서 팁도 정말 많이 주셨다이전에 한정식집을 안했다면 지금의 청춘집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요리 실력뿐 아니라 한정식 사업을 하면서 돈의 무서움사람의 무서움을 다 경험한 것이 그에게 큰 거름이 됐다.

 

현재의 엉쓰 패밀리가 지금처럼 사업화 되기까지 또 다른 주요 변환점은 김 대표가 동생처럼 여기는 김수강 이사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김 대표는 김 이사님과 같이 하면서 가장 큰 변환점이 되었던거 같다그전까지 제가 메뉴개발과 브랜딩까지 책임졌는데, 점포관리나 직원관리 등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김 이사가 들어오면서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 게 제 사업에 가장 큰 변환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청춘집은 소고기돼지고기양대창파스타떡볶이우육면 등의 메뉴상품군으로 연매출 30억을 내는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별한 무엇보다 솔직하고 단순한 진정성 추구직원들이 부끄러하지 않고 친구부모님 매장에 모시고 오는걸 보면 잘 살고 있구나보람 느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상생(相生)입니다. 혼자 사는 세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서로가 욕심을 줄이고 잘 살아가는 그런 회사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기업과 차별화 되는 뭐를 더 특별히는 없는 것 같아요. 최대한 어떻게든 일해주시는 분들하고 함께 하려고 합니다. 사실 예전에는 돈이 먼저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항상 먼저인거 같습니다.”

김정훈 청춘집 대표는 '항상 사람이 먼저' 라고 말한다. 사진은 김 대표가 동생처럼 여기는 김수강 이사(왼쪽)과 김정훈 대표(오른쪽). ⓒ사례뉴스

엉쓰 패밀리 김정훈 대표는 특별한 무엇인가보다, 솔직하고 단순하지만 진정성을 추구한다.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특별한 것보다 생각했던 방향대로 손님들이 반응해주시고 좋아해 주실 때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모두 회사를 자랑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사실 외식업에서 일하는분들 중 키친에서 일하는걸 부끄러워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근데 우리 직원분들이 그걸 부끄러하지 않고 친구나 부모님들 매장에 모시고 오는걸 보면 저는 거기서도 잘 살고 있구나 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렇다면 엉쓰 패밀리는 어떤 인재상을 채용하느냐고 기자가 묻자 김 대표는 참 꾸미면 좋은 말들이 많은데 사실 외식업들은 어떤 인재상을 정하고 구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신기한게 외식업들은 항상 구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앞으로의 꿈을 많이 물어본다. 그리고 오래 일할수 있는 친구들인지 본다. 솔직히 외식업들은 어떤 인재상보다 오래 일할 수 있는 친구들을 선호한다. 그리고 변수가 없는 친구들을 많이 채용한다고 외식업의 채용시장의 현실을 전해줬다.

 

고객들이 청춘집 이용하는 이유는 합리적이기 때문가격거품 줄이면서 손님만족 늘리고, 물품 구매력 증대시켜 회사 수익 높여나가는 전략

 

저희는 지금 저가형 외식사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거품이 많이 있던 외식업들을 거품을 줄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이면서도 좋은 품질의 음식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제가 보는 고객들이 저희 회사를 이용하는 이유도 사실 딱 한가지입니다.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가격 품질 서비스가 합리적으로 좋다보니 많은 손님이 이용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청춘집 매장의 손님들 모습. ⓒ사례뉴스
엉쓰 패밀리 매장의 손님들 모습. ⓒ사례뉴스

엉쓰 패밀리의 성공비결을 합리적 서비스로 요약하는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자체적인 제조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특히 업장 주방이 조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재료손질이나 가공은 제조에서 다 만들어져서 나오게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조리사들은 조리에만 집중할 수 있어 품질이 올라가고 인력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한다.

 

또한 현재는 무역회사를 직접 설립해 유럽 등지에서 직접 구매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판매하는 좋은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매장에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결국 가격에 대한 거품을 줄이면서 손님만족을 늘리고, 그로인한 물품 구매력을 증대시켜 회사 수익을 높여나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북경에서 제주애육당이라는 돼지고기전문점과 ‘FEIT’라는 소고기전문점도 운영중인 엉쓰 패밀리는 향후 해외로 많이 문을 더 많이 두드려 보려고 한다. 김 대표는 중국내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유렵과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준비중이라며 이태리에 파스타면 공장과 올리브유 공장도 매입을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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