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라는 뜻이 나온다. 즉 무언가 중요하고 쓸모가 있을 때 그것을 가치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가치의 관점을 통해 가치있는 것을 구별하고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가치는 다른 의미로 보면 ‘행동 선택의 기준’이 된다.

가치는 선택의 상황에서 드러나지만 행동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즉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가치다. 우리는 가치를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가치 속에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것은 갈등이다. 가치는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 비전이나 사명을 지켜나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갈등을 만들어낸 것이 가치다.
가치에도 우선순위가 있는데 이것이 정해지지 않으면 갈등하게 된다. 이것을 가치의 불일치라고 부른다. 불일치는 가치의 우선순위가 필요하다는 신호이다.
예를 들어 정직과 신뢰라는 가치를 가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약속 시간을 잊고 늦잠을 자게 되었다. 급하게 일어나 약속장소에 도착했으나 시간은 이미 한참을 지난 후다. 이 때 정직하게 늦잠 잤다고 이야기하면 상대는 ‘게으른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 사람과의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 하지만 거짓말로 그 순간을 모면하게 되면 신뢰를 지켜나갈 수도 있다.
이것이 가치들 속에서 오는 갈등이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가치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고, 상황마다 임기응변으로 선택하게 된다.
가치 중에서 핵심가치라는 말이 있다. 한 마디로 중요한 가치를 말하는데, 이런 핵심가치의 특징은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가치를 말한다.
애플의 핵심가치는 단순함, 디자인, 품질이다. 이것은 애플이라는 회사뿐 아니라 그 회사가 만든 제품에도 담겨있는 가치다. 즉, 핵심가치는 다른 영역(회사, 제품, 의사결정 등)에 공통적으 로 담기는 가치를 말한다. 기업마다 핵심가치가 있다. 보통 핵심 가치는 3개 정도다. 삼성은 인재제일, 최고지향, 변화선도, 정도경영, 상생추구라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가치 를 말하면 대부분 고개를 젓는다. 회사가 말하는 가치와 고객이 회사를 보는 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CEO로서 가치를 생각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CEO가 원하는 가치와 직원들에게 내재된 가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반드시 Gap이 존재한다. 이것을 일명 ‘CEO의 착각’이라고 부른다. CEO가 생각하는 대로 직원은 행동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내재된 가치는 다르다.
회사의 가치를 알고 싶은가? 더 이상 홈페이지에 만들어진 멋진 문구에 현혹 되지 말고, CEO가 의사 결정할 때 어떤 가치가 작용하는지 보라. 그것이 그 회사의 가치이자 CEO의 가치다. 직원의 가치를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직원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선택의 기준을 보라. 그러면 직원들에게 내재된 가치를 볼 수 있다.
가치는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