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A 회사는 현재 50여 명의 직원들이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다. 수년 전에 A 회사를 경영하는 김 대표는 새로운 공장 부지를 구입하기 위하여 오랜 시간 기도하며 준비하였다.

어느 날 아침, 부동산 중개 업자를 통해 부지를 보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김 대표는 아침에 큐티 말씀을 묵상하는데, 그 날의 본문은 시편 말씀이었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시 48:1-2)
김 대표는 부동산 업자와 함께 공장 부지에 도착했다. 땅을 보자마자 아침에 묵상한 큐티 말씀이 생각났다. 그 공장 부지는 ‘터가 높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 날 아침 묵상했던 말씀을 통하여 그 땅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부지를 둘러보는 김 대표에게 이곳에 세워지는 공장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고 찬양 받으실 것이라는 감동이 밀려왔다. 이 땅위에 세워지는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님께서 높힘을 받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바로 그 땅을 구입하기로 계약하였다. 그 땅은 김 대표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그 땅 위에 공장을 지었다. 공장 내부에 필요한 기계를 모두 꼼꼼하게 설치하였다. 제품 생산이 순조로웠고, 제품은 날개 돋친 듯이 판매되었다. 김 대표는 이전부터 해 오고 있던 직원 복음화, 해외 선교사 후원, 다양한 기부를 더욱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이 땅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받으시리라는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지은 공장,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공장이 완공 3개월만에 불에 타 전소하였다. 김 대표는 새벽에 공장장의 전화를 받고 공장으로 달려갔다. 공장에 도착한 김 대표는 불에 타고 있는 공장을 바라보며 멍하게 서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회사는 25억 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
불에 타는 공장을 바라보는 김 대표는 머리가 복잡했다. 도대체 왜 공장이 불타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신을 받고 진행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약속의 땅이란 감동 위에 세워진 공장이 어떻게 불에 탈수가 있는지 의문이 들고 고통스러웠다.
김 대표는 그 땅을 구입하던 날 받은 말씀과 감동이 진짜였는지 아니면 자신의 착각이었는지 조차도 의심되었다. 자기 스스로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약속이 없어졌나 의심이 되었다. 김 대표는 마음이 너무나도 괴로웠다.
그때 뒤늦게 공장에 도착한 아내가 다가오더니 당신 아침에 말씀 묵상했냐고 물어보았다. 김 대표는 화가 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내 믿음을 테스트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야 한다며 아내는 물러서지 않았다. 아내가 강권하여 김 대표를 차 안으로 끌고 갔다.
그들은 함께 그날의 큐티 말씀을 펼쳤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롬 9:6). 김 대표는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고 눈이 뜨이는 느낌을 받았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이해되지 않던 것이 이해되었다. ‘아, 내게 주신 시편 48편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구나.’ ‘하나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나를 지켜보고 계시구나.’ ‘이것 또한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문제구나.’
말씀을 보기 전까지 김 대표는 ‘나는 이제 망했다’라고 생각했는데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으시구나’라고 생각되었다. 김 대표는 ‘그렇다면 난 이제 살았구나’ 안도가 되었다. 마음에 평안이 임했다. 김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님의 눈길을 느끼며, 앞으로 도우실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게 되었다.
글. 강하룡 목사 (전인성장연구소 대표, 예함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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