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R의 취지? 기존 업무 OKR화 하는 것
OKR 도입과 정착을 위한 9단계 중 4단계 'OKR 제목잡기'는 조직 전체가 가진 우선순위에 따라 집중할 전사, 팀 개인의 OKR 제목을 정하는 단계이다. 제목을 잡는 순서는 초기에는 조직 상부에서 먼저 OKR을 잡고 하부에 나눠 주는 방식이 좋다. 하지만 시기가 지나면 조직의 하부 조직에서 다음 회기의 OKR로 시도하고자 하는 것들이 활발하게 제안되고 그것을 상부 조직에서 반영하여 제목에 넣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업에서 겪는 어려움은 구성원들이 '목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는 경우다. 그동안 주어진 일을 충실히 해 왔는데 왜 자꾸 목표를 잡으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목표를 잡으면 평가를 받게 되고, 평가를 받으면 차등이 있을 것이라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작동하기도 한다. 아래는 OKR 제목잡기 과정 중 핵심 질문이다.

Q1. 부서의 OKR을 세팅할 때 전사 OKR을 그대로 가져와서 세우는 것과 부서에서 독립적으로 세우는 것 중 어느 게 더 좋은가?
정밀 제조업이나 방위산업, 반도체와 같이 조직 내 상호 의존성이 높은 기업은 상위 OKR을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다. 반대로 자동차 판매 조직, 로펌, 유통 중심의 조직은 사업부나 팀 등 단위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중요한 이슈를 가지고 있다. 그런 경우 OKR이 단순히 '위에서 뭘 정했는가'에 집중하기보다 각 팀이 가진 과업 상의 목표를 놓고 거기에 충실한 OKR을 수립하고 노력하도록 돕는 것을 권한다. 그래서 상부가 가진 전략적 방향성을 먼저 구성원들에게 부여하고 그 목표가 달성되는 방향으로 자유롭게 OKR을 수립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좋다.

Q2. 일반적으로 하는 업무가 있는데 OKR을 하면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성 업무까지 더해지는 듯하여 부담이 된다. 일상 업무와 OKR을 통한 프로젝트성 업무를 나누는 적정 비율이 존재하는가?
통상업무와 프로젝트성 업무로 구별하지 않고 OKR이 두 가지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정하기 바란다. 기존 통상업무를 없애고 OKR로 한다는 건 쉽지 않다. 원래 OKR 취지는 기존 업무를 OKR화 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콜센터 직원은 매일 전화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 업무다. 하지만 '3개월 동안 어떻게 전화를 받을 것인가?' 관점에서 OKR을 세우는 것이다. '늘 하던 일인데 이게 과연 목표인 건가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통상업무를 보면서 '3개월에 새로운 거 하나만 해보면 좋지 않을까?' 옵션성 프로젝트로 진행해 보고 '잘하면 회식이라도 가자'라고 나름 재미와 포상을 더해볼 수 있다. 또는 '8:2 수준으로 일주일 중 금요일 오후에는 프로젝트 성 업무에 집중하자.'라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다만 OKR의 취지는 통상업무를 '목표 업무화 시키는 것'이다. 처음에 20% 정도 OKR 업무를 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업무가 OKR화 되도록 목표로 조직에서 실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나치게 개념에 집착하기보다 일단 수립하고 실행하면서 스프린트 미팅을 통해서 더 명확히 해 갈 것을 권한다.

Q3. O는 가슴이 뛰는 제목을 설정하면 좋다고 하지만 KR을 달성했을 때 O가 이루어진 건지 확인이 어렵다. O도 KR처럼 수치화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방향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일에 대한 방향성 세팅은 중요합니다. OKR의 취지는 개인이 '회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처럼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회사 둘 다 일을 통해 즐겁고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며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O는 방향성이다. 일에 대한 방향성이 중요한 이유는 OKR을 시작할 때 마인드셋을 간과하면 OKR은 단순히 3개월용 KPI가 되어버려 직원들이 굉장히 힘들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한 O를 KR처럼 수치화하기보다 가슴 뛰는 비전에 맞춰 작성하는 것을 권한다.

Q4. 올해 초 해외 영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OKR을 세웠다. 그러나 코로나가 발생하고 해외 바이어들과 만남은 물론론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OKR을 세웠지만 막상 실행 과정에서 OKR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OKR을 바꿔도 되는지 아니면 어찌 되었든 3개월의 목표를 세운 것이니 실행해보며 피드백하는 것이 좋을지?
OKR을 진행하다 보면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코로나처럼 시장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경우도 있고, 실행하다 보니 OKR을 터무니없이 높게 잡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그러하다. 이런 경우 시장의 흐름에 따라 목표의 방향성에 맞게 상호합의 하에 수정해도 괜찮다. OKR은 가장 중요한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하여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다만 한번 목표를 수정한 경험이 앞으로 목표 수정의 합리화 근거가 되지 않도록 잘 피드백을 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