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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세일즈 피보팅 전략으로 '원스 인 어 라이프' 패키지 선보여
롯데호텔, 세일즈 피보팅 전략으로 '원스 인 어 라이프' 패키지 선보여
  • 정병준 객원기자
  • 승인 2021.05.10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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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패키지로 고객들에게 '워케이션' 제공
침구류·수건·가운 등 자체 상품화해 피보팅하는 전략 시도해

피보팅(Pivoting). '축을 옮긴다'라는 스포츠 용어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사업 전환을 일컫는 핵심 경제용어가 됐다. 바이러스나 트렌드의 변화로 소비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왔을 때, 기민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 빠른 대처만이 조직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한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중단되고, 호텔의 주 고객이었던 여행이나 비즈니스 등 단기간 투숙하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호텔은 발 빠르게 피보팅(Pivoting)을 시도하며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했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 뷔페로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룸에 설치된 최신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며 일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그 동안 방은 새 침구류와 함께 깨끗하게 청소되어져 있다. 호텔 라운지에서 일을 하고, 세탁이 완료된 양말과 속옷, 그리고 셔츠가 방에 배달 되어진다. 저녁엔 한 달 치 패키지로 구매한 뷔페 이용권을 통해 분위기 있는 저녁 식사로 여유를 즐긴다. 최근 늘어나는 '호텔 한 달 살기'의 후기 내용이다. 

롯데 호텔 다이닝 '도림' 레스토랑 (사진=롯데호텔)

롯데호텔은 장기 투숙 상품으로 '원스 인 어 라이프(Once in a life)' 패키지를 출시했고, 소비자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누리며 장기간 호텔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되었다. 롯데 호텔의 피보팅은 이런 '한 달 살기' 패키지를 통해 '워케이션'(일과 휴가)을 제공하는 전략을 펼친 것이다. 

장기 투숙 상품은 특성상 고가임에도 출시 첫 주에만 20개 객실 이상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고 롯데 호텔 관계자는 전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절약된 비용을 호캉스로 투자하는 고객과, 재택근무로 전환되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주기 위해 장기 투숙의 수요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 호텔은 고객이 '호케이션'(호텔과 베케이션 합성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새 침구류와 객실 청소 및 세탁 서비스, 30박 동안 호텔 내 식음업장에서 사용 가능한 100만 원 상당의 이용권을 비롯해 롤스로이스 환송 서비스 또는 발렛 서비스 10회와 같은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여러 서비스들을 통해 '호텔'이란 공간이 단기간 스쳐 가는 공간이 아니라, 장기간 편하게 살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해석돼 가고 있다. 

휴가 때만 갔던 호텔로 거주지를 옮겨 한 달간 호텔에서 제공되는 모든 서비스를 누리며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긴다. (사진=픽사베이)

롯데호텔이 시도한 피보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5월 호텔에서 제공되던 침구류와 수건, 가운 등을 자체 상품화해 단독으로 판매하는 '해온 프리미엄 샵'을 호텔 1층에 오픈했다. 기존에도 호텔이 자체 침구류를 상품화해 팔고 있었지만, 단독 매장을 신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층에 단독매장으로 들어선 해온(he:on) 프리미엄 샵(사진=롯데호텔)

피보팅은 새롭게 시작하여 빠르게 전환해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필수적인 덕목이지만, VUCA(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 해지는 시장에서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꼭 해야만 하는 과제로 기업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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