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유통기한이 짧을수록 가격이 단계적으로 내려가는 합리적인 매장 구축
가격 자동 책정원리는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가 만족하는 시스템
식품 유통기한에 따라 가격이 자동으로 바뀌는 매장이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웨이스트리스(Wasteless)’ 이야기다.
‘웨이스트리스(Wasteless)’오디드 오머르 CEO는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식품업에 적용할 수 없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통기한이 줄어드는데도 굳이 똑같은 가격을 매겨야 할까, 낮은 가격을 매긴다면 소비자와 마트, 지구 모두 이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며 웨이스트리스를 탄생시킨 배경을 전했다.

보통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살 때면 유통기한이 긴 것을 사기 마련이다. 결국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들은 떨이로 팔거나 폐기한다. 웨이스트리스는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방안으로 유통기한이 짧을수록 가격이 단계적으로 내려가는 시스템을 돌입했다.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일주일 남은 요구르트는 정가인 1.5달러에 팔고, 3일 남은 제품은 1달러에 파는 식이다. 다른 신선식품들 가격도 점심시간에는 정가, 퇴근 시간에는 자동으로 낮아진다.
식료품 일몰일가 법칙을 없앤 셈이다. 이 경우 소비자는 물건을 싸게 팔아 좋고 판매자는 폐기율을 줄여서 모두가 만족하는 일석이조 시스템이 된다.
현재 웨이스트리스는 유럽 일부 매장에서 고기, 우유 등 신선식품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오디드 오머드 CEO는 “앞으로 우리의 가격 프로그램의 위력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실감하게 될 것이다”며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웨이스트리스는 2021년 말까지 유럽 300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웨이스트리스는 남은 유통기한에 따라 소비자들이 얼마까지 낼 용의가 있는지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알고리즘은 유통기한뿐 아니라 지역, 시간대, 대체재, 재고상태 등 43가지 변수에 따라 고객의 의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학습했다.
제품의 재고가 몇 개 남지 않았을때 고객 행동, 사려는 제품의 대체재가 있을 때 행동 등의 데이터를 모두 입력해 알고리즘을 짰다. 또 지역 특성에 따라 수학적으로 가격 할인을 달리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미국 동부의 고객들은 서부보다 환경보호에 덜 민감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의 경우 동부의 할인을 서부보다 더 크게 해주고 우유를 더 많이 소비하는 지역일수록 우유 할인율을 높게 한다.

이 두가지 알고리즘을 제품 바코드, 디지털 가격표와 연동 시켜 제품의 유통기한, 중량, 제품 이력등 제품 상태를 확인한 뒤 알고리즘 논리를 적용해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다. 정해진 가격은 디지털 가격표로 전송이 되며 가격이 자동으로 바뀌고 포스에도 반영이 된다. 직원들이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바뀐 가격으로 계산이되 편리하다.
실제 이 시스템을 도입한 매장들은 식료품 폐기물을 평균 40% 이상 줄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매장이라는 인식을 얻으며 매장 이미지도 개선이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