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0-18 00:32 (월)
재택근무 도입의 시작은 어디서든 효율성 있을 거라는 믿음... 근무 제도 변화 시도해
재택근무 도입의 시작은 어디서든 효율성 있을 거라는 믿음... 근무 제도 변화 시도해
  • 정병준 객원기자
  • 승인 2021.06.07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엑심베이 '데일리 스크럼 미팅'으로 매일 아침 15분간 현재 상태 업데이트해
마이크로소프트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 도입으로 영구 원격근무까지도 가능
집 근처 공유 오피스로 자율 출퇴근 가능해져
여행지에서 한 달 일해보며 업무의 유연성 부여 시도해

장기화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재택근무를 체계화하고 오히려 그 장점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재택근무로 인해 승진 기회를 놓칠까 걱정도 되고, 효율이 떨어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할까 하는 걱정 속에서 기업들인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했다. 

엑심베이 '데일리 스크럼 미팅'으로 매일 아침 15분간 현재 상태 업데이트해

크로스보더 전문 결제 기업 엑심베이(대표 김준헌)는 지난해 3월 초부터 전사를 대상으로 팀별 재택과 전사 재택 두 가지로 구분해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엑심베이는 재택근무 시스템 도입에서 눈에 띄게 변화한 업무방식을 '데일리 스크럼 미팅'으로 뽑았다. 데일리 스크럼이란 '매일 현재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조율하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으로 시작된 미팅이 오프라인으로 출근해서도 이어져 기업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매일 아침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날 해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단 한 개의 할 일이라도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와 같은 생각을 한다. 

정리된 생각을 매일 아침 15분간 팀 원들과 공유한다. 어제 한 일, 오늘 할 일에 대한 스크럼 미팅을 진행한다. 어제 했던 일은 어디까지 진행됐고,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피드백한다. 해결하기 위해 어떤 부분의 도움이 필요한지 등 업무를 다른 팀원 및 모두에게 공유함으로 동료의 업무와 일정을 이해하고 협업한다. 

데일리 스크럼 미팅이 끝나면 전사 메인 소통 툴인 슬랙 채널에 미팅 내용을 정리해 엑심베이 피플에게 공유한다. 

비대면 업무를 지원할 다양한 툴로 기업 내에서 자료를 공유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출근시간이 줄었고, 교통비 절감, 점심비용 절감, 불필요한 잡담이 없어 업무의 집중도가 상승했다."며 "매일 출퇴근 시간 부담으로 다가오던 수면시간 확보로 인한 업무 중 피로감이 줄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엑심베이 인사팀은 "재택근무 및 근무의 유연성 도입 때, 직원들이 근로시간을 잘 이행했는지, 근무 중 개인 업무를 보는 건 아닌지 등의 근무태도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율적으로 업무를 함에도 잘 할 수 있다는 엑심베이 피플에 대한 믿음으로 재택근무를 주저 없이 도입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 도입으로 영구 원격근무까지도 가능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재택근무 시스템 '하이브리드 직장' 모델을 도입했다. 매니저가 완전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에도 업무의 50% 이내에서 자유롭게 집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방침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해지도록 사내규정을 변경하기도 한다. (사진=언스플래쉬)

영구적인 원격근무를 원할 시 할당된 자리를 포기하고 오피스 내에 설치된 '터치다운'자리를 활용할 수 있다. MS 최고 인력책임자(CPO) 캐슬린 호건은 "비즈니스 필요의 균형을 맞춰 개인의 업무 스타일에 최대한 융통성을 주고자 한다."며 재택근무의 의도를 전했다.

집 근처 공유 오피스로 자율 출퇴근 가능해져

현대자동차는 이달부터 '거점 오피스'에서 '집중근무시간'만큼 일하는 근무 제도를 도입했다. 거점 오피스는 서울 양재동 본사나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로 출근하지 않고 집 주변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든 사무실이다. 

공유 오피스 출근으로 집 근처에 근무지 인프라를 제공하려고 하는 기업들 (사진=이미지 투데이)

현대차는 서울 종로구, 용산구, 동작구, 강동구 등 7곳에 400여 석 규모의 '에이치-워크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 온라인 예약 시스템으로 좌석을 선택할 수 있고, 전화 부스, 라운지 같은 사무·휴식 공간을 갖춘 오피스다. 

거점 오피스로 출근할 시 '집중 근무 시간(오전 10시~오후 3시)만 포함시키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기존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고정되어 있던 시간에서 집중 근무 시간으로 변경된 시간 덕에 10시 출근이 가능해졌다. 

공유 오피스는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출퇴근 시간에 붐비는 대중교통 시간을 피할 수 있어 감염 위험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출퇴근 시간 몰리는 사람들로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있어서 자율 출퇴근은 이러한 위험을 낮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여행지에서 한 달 일해보며 업무의 유연성 부여 시도해

네이버 라인플러스는 '집, 회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체류하며 한 달 일해보기'로 근무 제도에 변화를 주었다. 공간에 제약을 없애고 직원들이 더 많은 업무의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여행지를 포함해 원하는 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달 숙박비 최대 200만 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 매달 10명까지 신청해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경쟁률은 20 대 1 수준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