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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십니까?" 고객만족도 높이려면 '고객 데이터' 수집해야
"마음에 드십니까?" 고객만족도 높이려면 '고객 데이터' 수집해야
  • 정병준 객원기자
  • 승인 2021.06.18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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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개의 질문 통해 나도 몰랐던 내 스타일 찾아 '스타일 프로필' 만들어
선택된 상품 아닌 '반품된' 상품 데이터 모아 취향 분석해

패션계에 넷플릭스라 불리는 AI 큐레이션 기업 스티치 픽스는 셔츠, 니트, 슬랙스, 신발, 액세서리 등 5가지를 선택해 '픽스'라는 박스에 넣어 배송한다. 마음에 드는 옷은 구매하고, 나머지는 반품한다.

패션업보다 물류사업에 가까웠다는 초기 스티치 픽스 (사진=이미지투데이)

스티치 픽스는 '반품된 데이터'를 통해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세분화된 전략을 펼쳐 재구매율 88%를 달성하고, 배송된 5개의 상품이 모두 구매할 수 있도록 수 만가지의 데이터를 축적했다. 스티치 픽스가 집중한 부분은 '거절받은 상품의 취향'과 머신러닝을 통해 업그레이드 한 '스타일 프로필'에 있다. 머신러닝은 경험을 통해 자동으로 개선하는 컴퓨터 알고리즘의 연구이다.

활성화 고객 수는 38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1년 전에 비해 10.2% 증가한 숫자다. (사진=스티치핏)

100여개의 질문 통해 나도 몰랐던 내 스타일 찾아 '스타일 프로필' 만들어

스티치 픽스에 회원 가입 후 20달러를 결제한다. 처음 설문조사를 통해 키, 몸무게, 취향, 브랜드, 가격 등 100여개의 정보를 입력해 '스타일 프로필'을 만든다. 파트타임 재택근무자인 120여명의 데이터 과학자와 5,100여명의 스타일리스트가 입력된 스타일 프로필을 토대로 코디를 큐레이션한다. 

경제지 포춘은 스티치 픽스를 "패션회사로 위장한 데이터 회사"라고 표현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소비자는 픽스에서 마음에 드는 옷만 남기고 나머지는 반품한다. 고객은 상품 하나라도 구매하면 선결제한 20달러를 환불해 주고, 5개 모두 구매 시 20% 할인까지 해준다. 배송과 반품 모두 무료지만 5개 모두 반품 시 20달러는 큐레이션 비용으로 지급하는 셈이다. 

선택된 상품 아닌 '반품된' 상품 데이터 모아 취향 분석해

스티치 픽스의 성공 핵심은 반품된 상품에 있다. 5개의 상품 중 반품된 상품을 데이터화해 스타일 프로필을 업데이트한다. 기업의 목표는 재구매율을 높이고 고객에게 취향에 맞는 옷을 배송하는 데 있었다.

AI에 쌓인 데이터를 통해 고객만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사용했다. (사진=이지미투데이)

음식점에서 고객 만족도를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담당자는 설거지 파트에 있는 담당자다. 어떤 반찬이 얼만큼 남았고, 남긴 음식의 양을 보며 고객이 거절한 이유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품하는 상품을 데이터로 축적시켜 머신러닝을 한 AI가 고객 한 명 한 명의 취향을 분석해 더 정밀하게 고객 취향을 저격한다. 2016년 83%였던 재구매율은 거듭된 노력으로 2019년 88%까지 올랐다.

스티치 픽스의 '픽스 패키지'는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는 고객들 혹은 결정하는 걸 어려워하는 고객에게 '선택'을 제거했다. 그 결과로 쇼핑할 시간이 없는 직장 여성, 유아를 둔 여성들이 관심을 보였다. 

'픽스'를 받은 고객 중 80% 이상은 최소 1개 이상 품목을 구매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스티치 픽스의 창업자인 카트리나 레이크 역시 창업 계기가 이런 바쁨에 있었다. 경영 대학원을 다니던 그녀는 "바쁜 스케줄 속 옷을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막상 시간을 들여 옷을 구입해도, 매장에서 그럴듯했던 게 집에 오니 잘 안 어울려 입지 않게 되는 일이 허다했다."며 창업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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