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일본 항공계 1위였던 일본항공(JAL)은 순손실 1321억 엔(1조 4,800억 원) 이후 도쿄증시에서 상장폐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전자부품 제조업체 교세라의 CEO였던 이나모리 가즈오가 무보수로 JAL을 맡았다. 1,884억 엔(약 1조 9,000억 원) 영업흑자를 내고 재상장하는데 걸린 시간은 2년 7개월뿐이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강조하는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마음'에 있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마음을 중요한 요소로 짚은 이유는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신의 마음이 끌어당기는 것이기에 마음에 무엇을 그리는지에 따라, 인생이 그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이다. 자본금 3000만 원으로 벤처기업인 쿄토세라믹을 창업해 성장시킬 때에도, 파산 위기에 내몰린 일본항공 JAL의 회장 자리에 취임했을 때에도 이나모리 회장은 "사람의 마음에 집중해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도서 「왜 리더인가」를 통해 경영을 이끌어야 하는 경영자 혹은 리더가 다스려야 하는 마음의 영역이 3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직원들에게 리더로서 확신 심어주려면? 마음의 그릇을 크게 정해야

게는 자신의 등딱지 크기에 맞춰 땅에 구멍을 판다. 커다란 등딱지를 짊어진 게는 커다란 구멍을 파지만, 작은 등딱지를 짊어진 게는 자기만큼 왜소한 구멍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리더가 자신의 마음의 크기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조직은 영향을 받는다. 한 사람의 리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은 성장에 직결되어 있다. 이나모리 회장은 "리더는 조직원에게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마음의 그릇 크기를 키움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일하는 노하우 대신 경영자 철학 전하자 직원들 마음 움직여

이나모리 회장이 파산한 일본 항공을 맡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모든 직원이 같은 목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는 일이었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한다. 신뢰를 통해 결속된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일 잘하는 기술을 알려주어 효율을 높이려 하지 않고, '필로소피(철학)'을 전해 마음을 모았다. 

이나모리 회장이 일본 항공 직원들에게 전달한 철학은 깊이 있는 무언가가 아니었다. '열심히 일에만 몰두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 '항상 겸허하고 솔직한 마음을 지닌다'등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식적인 내용이었다. 이나모리 회장은 그 이유를 "머리로는 잘 알고 있을지 몰라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더라"고 이야기했다. 그 필로소피가 직원들의 마음에 새겨져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2년 만에 '재상장'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

고객 마음 얻으려면 '정성'은 필수! 같은 내용의 기내방송도 고객과 상황에 맞게 해

경영자가 마음을 다스리면, 직원들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영향을 준다. 직원들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때야 비로소 고객에게 마음이 닿는다. 이나모리 회장은 일본항공을 경영하던 때 고객과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일을 대하는 태도부터 고객을 대하는 자세를 통해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관심이 느껴지도록 '정성'을 당부했다. 

이나모리 회장은 "기장과 승무원이 매번 동일하게 정해진 내용과 규정에 따라 실시하는 기내방송을 승객의 사정과 상황을 고려해 기내방송을 진행하는 등으로 마음을 표현할 때 고객에게 감동과 환대가 전달될 수 있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적 선함.' 내가 아닌 남의 시점에서 생각하는 '습관적 배려'는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준다."고 전했다. 

경영자와 리더에게 한 달에 한 번 경영도서를 추천하는 가인지 북클럽 김수진 실장은 "이타심을 기반으로 경영자의 마음을 다스리고 직원의 마음을 다스리고 고객의 마음을 다스릴 때 급변하는 비즈니스 현장 속에서 사업과 경영, 일 사이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리더십,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마음을 배우고 싶은 경영자/리더들에게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리더인가>를 읽어보시길 추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