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다른 사람의 에너지까지 총괄하는 자리" 악역도 도맡아 해야
순수한 관심이 질타 대신 이해로 이어지려면? 정서지능 높이는 훈련해야
정서지능 훈련법은? 자기인식, 의도대로 행동하기, 목적대로 정렬하기
지난 4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여자 배구팀이 세계 랭킹 4위의 터키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배구팀에게는 다른 팀들에게는 없는 주장 김연경 선수만의 특별한 리더십이 있었다.

경조사는 당연! 성실한 관심은 진실한 우정과 호의에서 시작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 일체>에 출연한 김연경 선수는 주장의 덕목을 이야기했다. 그는 "솔선수범과 더불어 주장은 오지랖이 있어야 한다"며 "경조사 챙기는 건 당연하다. 훈련 중 화장실 다녀온다는 이야기를 주장에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팀원 한 명 한 명의 동선 파악이 주장으로서 필요하고, 모든 팀원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 팀원들의 세세한 감정까지 챙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리더가 따라다니며 어디 가는지 캐묻는다면 팀원은 '케어'보다는 '집착'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김 선수가 이야기한 오지랖은 순수한 관심이다. 데일 카네기는 "다른 사람에게 갖는 성실한 관심이 진실한 우정과 호의에 시작"이라고 말한다.

리더가 팀원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때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김 선수는 "한 선수의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다면, 어떤 일로 그런지 알 수 있어야 한다."며 "알게 된 내용으로 감독님과 팀원 사이의 관계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내 운동하기 바쁜데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김연경 선수는 "어쩔 수 없다. 주장이란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솔직히 하기 쉽지는 않다. 그냥 모르면 되는데 알려고 하고 관심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라고 이야기했다.
"리더는 다른 사람의 에너지까지 총괄하는 자리" 악역도 도맡아 해야
김 선수는 세 번째 덕목으로 '악역'을 뽑았다. "리더는 가끔 쓴소리도 해야 하는 자리다. 그냥 둘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주장은 항상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쓴소리를 하기에 욕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전하며 리더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여러 종류의 리더십이 있고, 조직과 상황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은 다르다. 김연경 선수가 보여준 리더십은 관계 중심의 리더십이다. 피터 드러커는 "리더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에너지를 잘 관리하고 그런 다음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총괄 관리하는 것이다."라며 스스로를 관리하는 것 이상의 역량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가 리더임을 명시했다.
순수한 관심이 질타 대신 이해로 이어지려면? 정서지능 높이는 훈련해야
회사 동료와 업무 상담을 하다 보니 본래 의도는 어려운 점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게 질타하는 시간이 되어 서로 불편하게 되었다. 순수한 관심의 결과가 질타로 이어진 것이다. 팀원을 이해하고, 리더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리더 스스로의 기분과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서지능(EQ, Emotional Quotient) 관련 비영리단체 식스세컨즈 대표 조슈아 프리드먼은 도서<리더의 심장>을 통해 정서지능을 리더십과 삶에 실천할 수 있는 '123KCG 모델'을 소개하며 적용 방법을 안내했다.
정서지능 훈련법은? 자기인식, 의도대로 행동하기, 목적대로 정렬하기
123KCG 모델은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① 자기인식 늘리기(Know yourself). '현재 상황에 대한 스스로의 감정은 어떤가?'로 감정을 질문한다.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지 짜증 나기 시작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화가 났다.' 등 감정을 인식하는 게 그 시작이다.
② 의도대로 행동하기(Choose yourself).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을 피드백 하면서 무의식적인 반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택지를 3가지 이상 찾아본다. '그의 말과 행동에 천천히 대응했어야 했다.' '그의 의도를 다시 생각했어야 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다.' 등 이성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③ 목적에 맞게 정렬하기(Give yourself). 생각해 본 옵션 중 어떤 옵션을 선택해야 자신의 목적에도 부합되고 상대방에게도 가장 잘 통할지를 고민해 본다. '내가 던진 말에 그가 다시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니 가슴 아프다. 어렵지만 이번 기회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반복하지 말자.'와 같은 결론을 낼 수 있다.
김연경 선수가 팀원들이 '화장실 다녀오겠다'는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었던 요인 중 정서지능이 핵심 역할을 했다. 가인지컨설팅그룹은 "정서지능은 갈등 상황에서 123KCG 모델을 적용하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의식적으로 개발될 수 있다."며 리더의 정서를 형성하는 방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