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리얼 제조 회사를 운영하는 김 대표에게 질문하였다. “대표님의 놀라운 간증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회사를 경영하려는 대표님이 진심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간증이 후배 경영자들의 삶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게 되네요. 청지기 기업, 킹덤 컴퍼니를 추구하는 후배 경영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
김 대표는 대답했다. “목사님, 누가 창업한다고 하면 마음이 반반입니다. 한편으로는 격려하며 축복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솔직히 말리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고난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20년 이상 기업을 경영하면서 김 대표는 일반적인 경영상의 위기뿐만 아니라 재해나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으로 여러 번 고통 받았다. 크고 작은 화재 3번, 수해 2번을 겪었고 업무 스트레스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것만 3번이었다.
그 중 한번은 안면마비와 대상포진이 한 번에 발병하는 램시-헌트증후군에 걸린 적이 있었다. 때마침 추석이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싶어 아내만 부모님께 보내고 자신은 해외 출장 갔다며 둘러대고 병원에 입원하였다. 병원에서 홀로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으니 한탄이 절로 나왔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이 맞는지, 나를 잊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되기도 하였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침에, 김 대표는 병실에서 고통 중에 눈을 떴다. 우울한 마음이었지만 평소 습관대로 큐티 책을 펼쳤다. 그날의 말씀은 에스겔 16장이었다. “아무도 너를 돌보아 이 중에 한 가지라도 네게 행하여 너를 불쌍히 여긴 자가 없었으므로 네가 나던 날에 네 몸이 천하게 여겨져 네가 들에 버려졌느니라 내가 네 곁으로 지나갈 때에 네가 피투성이가 되어 발짓하는 것을 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다시 이르기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하고”(겔 16:5-6).

김 대표는 고통 속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이 피투성이 같았다. 병원에서 홀로 피투성이가 된 채 낙심하고 있을 때 주님은 김 대표에게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라고 말씀하셨다. 김 대표는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김 대표는 반복해서 그 말씀을 읽었다.
“목사님, 이 말씀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입니다. 그때 나를 살게 한 말씀이고, 지금까지 킹덤 컴퍼니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준 말씀입니다. 모두가 나를 외면한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내 육신의 생명력이 꺼질 것 같은 순간에도 하나님은 나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아 있으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대표의 감동적인 간증을 들으면서 나는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 4:4)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처절한 순간에도 하나님 주시는 말씀을 먹으면 살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 못하면 살아도 죽은 것과 같다. 하나님의 말씀을 먹으면 죽을 것 같은 순간에도 그 말씀의 힘으로 살아날 수 있다.
글. 강하룡 목사 (전인성장연구소 대표, 예함교회 담임)
inlord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