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근 대표는 방금 ‘참든 농장’에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5,000평 농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콩밭에서 콩을 심고, 비닐을 덮었다. 물이 잘 빠지도록 도랑을 치고, 콩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세심히 확인을 했다. 그는 “콩은 항상 주인의 발소리와 목소리 들려 주어야 잘 자라요”라며 직접 재배하는 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참든건강과학은 2002년도에 심 대표가 아내 천향희 이사와 함께 운영한 ‘황토참손’이라는 작은 건강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참든마을’을 설립하고, 2008년도에는 ㈜참든건강과학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현재는 직원 약 30명과 함께 연 매출 30-40억 정도의 규모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기업이다.
기자) 직원들의 표정이 밝네요. 간단한 회사 소개 부탁 드립니다.
심대표) ㈜참든건강과학은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해 있는 야채수 전문 제조 기업입니다. ‘자연을 통해 사람을 온전케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일하고 있구요. 유기농, 친환경 원료를 가지고 고객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100% 유기농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주요 제품은 ‘숨쉬는 야채수’, ‘수세미 바르게 담아’, ‘양배추 바르게 담아’ 등입니다.

원료의 수급과 제품 판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현재 장성에 무농약, 유기농으로 기르는 5,000평 규모의 농장과 1,500평 규모의 본사와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판매 방식은 자사 쇼핑몰(http://charmden.com)을 통해서 70% 정도 판매하고 있구요, 오프라인 판매처로는 생협과 여성민우회 친환경 매장 등이 있습니다.
기자) 지금 참 사업하기 힘든 시대이지 않습니까? 대표님은 회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고, 회사의 변화나 발전 계기 중 크게 기억에 남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심대표) 공무원 집안이라 저도 자연스럽게 공무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30살 되기 전에 어머니는 폐암으로, 아버지는 간경화로 돌아가신 것이 건강과 식품에 눈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일들이 끊이질 않더군요. 한번은 우리가 야채수를 대량으로 납품하던 A업체에서 계약만료인 다음 달까지만 납품을 하고, 이후엔 계약을 종료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몇 개월 좇아다니면서 사정을 했지만 결과가 바뀌지 않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 사건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어요. 저는 ‘특정 기업에 납품하는 방식에만 메달리지 말고 주도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야 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했지요. 지금은 매출의 70% 이상을 판매하는 주요 통로가 되었어요.
기자) 힘든 일이 오히려 회사를 성장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는군요. 대표님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요?
심대표) 참든은 ‘가인지 경영 – 가치, 인재, 지식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핵심가치는 ‘정직, 정성, 회복’입니다. 정직한 원료를 사용하고, 정성드린 공정으로 제품을 생산하여 고객의 건강 회복을 돕는다는 의미입니다.
기업 활동을 통한 수익을 직원들과 함께 이웃 사람들에 나누고 있습니다. 1-2달에 한번씩 면사무소에서 독거 노인들을 추천 받아 개별적으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옷과 이불을 빨아 주고, 마당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처리하고, 장판 깔아주는 봉사활동을 10년 이상 해왔습니다.
남부대학교에 장학금을 후원하기도 하고, 아프리카, 인도, 네팔 등의 선교사들에게 선교 후원금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실제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기자) 참 감동이 되는 나눔이네요. 이런 일들을 지속하려면 직원들의 참여가 중요하겠네요. 참든에서는 어떤 인재상을 가지고 직원들을 성장시켜 가고 있습니까?
심대표) 참든의 인재상은 ‘공감, 참여, 소통하는 인재’입니다. 직원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BH성과관리센터에 위탁교육을 보내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업무와 직급에 따라 직장인 학교, 팀장스쿨, 피드백코칭스쿨에서 훈련을 받고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비전 워크숍, 지식 토크, 지식 페스티발 등 성장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그 안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017년도 지식 페스티벌 1등은 생산부에서 나온 지식이 선정되었습니다. 외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생산량과 품목이 늘어나게 되어, 기존의 포장기기에 과부하 문제가 생겼습니다. 1등 지식은 작은 부품 하나를 교체하여 이 문제를 한방에 해결한 아이디어였습니다.

또 우리 회사에는 상담과 강의로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목이 계십니다. 사목을 통하여 직원들이 회사 업무, 대인관계, 개인사 등에 대한 상담이나 코칭을 받을 수 있구요. 전체 강의를 통하여 실제적이고 유익한 내용을 배우고,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기자) 직원의 성장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시네요. 대표님은 개인적으로 성과를 내거나 차별화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심대표) 저는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그것을 공부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처음 건강원을 시작했을 때, 인진쑥, 당귀, 오가피 등 한약재를 가져와서 건강즙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손님들이 있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 2004년도에 남부대학교 한방제약 개발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이때부터 시작된 공부가 박사과정까지 계속되었네요. 유기농 식품을 과학적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된 노하우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누적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2011년에는 『면역·항염 야채수』라는 제목으로 책까지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참든 제품은 사람을 살리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심대표) 참든이 추구하는 비전이 ‘넘버1 유기농 힐링케어 기업’입니다. 고객들이 육체적인 건강, 정신적인 건강, 영혼의 힐링으로 나아가도록 더욱 잘 돕고 싶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하여 현재 유기농 야채수를 통해 고객들의 육체적인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구요. 앞으로 힐링센터를 세우기 위하여 장성에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1,500평 규모의 나노단지 신사옥이 참든의 성장과 비전을 성취하는데 결정적인 기반 역할을 하리라 기대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6차 산업 전남 신지식인 6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합니다. 참든건강과학은 1차 산업으로 참든 농장에서 무농약, 유기농 원료를 재배합니다. 2차 사업으로 참든 공장에서 제품을 직접 제조합니다. 앞으로 3차 산업으로 힐링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자) 대표님의 비전이 아주 구체적이고 선명하네요.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심대표) 제가 조언한다는 게 부끄럽습니다만 경영과 신앙의 관점에서 한 마디씩만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느 회사에나 경영자가 꿈꾸는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자가 회사 입장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 주주, 고객, 경영자가 모두 성장하고,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의 관점에서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청지기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두 가지를 실천한다면 그 기업은 하나님께 인정받고,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