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심에 있는 농산물 판매현장에서 그들의 꾸준함을 배우다
일본 동경 이바라키 현에는 농업 쇼핑몰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중앙에 있는 격이다. 이곳은 도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문화공간으로 이미 거듭나 있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우리나라에 바로 도입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이 사랑받는 것은 도심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농산물을 직접 판매한다는 흔히 볼 수 없었던 새로움도 아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요소만 보고 쉽게 생각하면 실수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도 도심속에 농산물 매장이 들어오는 시도가 여러번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많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핵심원인은 바로 운영 프레임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도시의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떠한 식품을 즐겨 먹는지, 구매를 원하는지에 대한 시장조사가 충분히 이뤄지고 구매자 중심의 상품을 공급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농산물 판매의 대부분의 공간들이 생산자 중심으로 물건을 납품하고 판매하다보니 정작 팔려나가는 상품은 미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늘 고민하고 꾸준히 노력해온 덕분에 방사능 누출이라는 치명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어갈 수 있었다. 농산물 홍보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온 그들의 노력이 꾸준함에 빛을 내고 있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