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기분 좋은 소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연봉이 오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승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승진한다고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단지 몇 일 정도 승진의 기쁨을 누리지만 곧 맡겨진 업무와 상사의 기대를 생각하면 부담스럽다. 그러다보니 승진은 잠시 기분좋은 '마약'과 같다. 깨고나면 후회와 후유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러면 승진의 기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역량도 더 개발된다. 그렇다면 승진하게 되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 그것은 다음의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우선순위 선정 방법이다.
우선순위는 긴급한 것과 중요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많은 경우 긴급한 것에 집중한다. 왜냐하면 눈에 보이고 명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진하게 되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가치나 원칙을 자신의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승진하게 되면 요구되는 첫 번째 요소다.

두 번째는 스페이스를 늘리는 것이다.
승진하게 되면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된다. 그리고 더 복잡해지고 혼란스럽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내면의 스페이스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스페이스가 줄어든다는 것은 상사가 무언가 지시를 하게 되면 바로바로 무언가 처리하게 된다. 스페이스란 이런 업무들을 내면에 저장해 두고 있다가 우선순위에 맞추어 적절하게 꺼낼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이것은 마치 컴퓨터에서 중앙처리장치인 CPU와 하드디스크에 정보를 처리하는 그 사이에 버퍼를 말한다. 일명 램(Ram)이라고 한다. 램이 적으면 업무 처리 속도가 늦어지고,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록 속도가 더 느려지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램을 늘려야 한다. 중앙처리장치와 하드디스크 상호작용을 원활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램을 늘리는 작업이 바로 내면의 스페이스를 늘리는 것이다.
스페이스가 적은 사람은 상사에게 업무를 받아서 바로바로 아랫사람에게 전달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기 어렵기 때문이다. 많은 업무를 소화하기 위해 상황이나 업무프로세스에 맞게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내면의 공간을 늘려야 한다.
세 번째는 추상적인 것을 다루는 능력이다.
의자, 책상, 마우스, 자동차.. 이런 것은 눈에 보인다. 그래서 이것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아도 의사소통하는 부분에서 그렇게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전략, 마케팅, 권한위임, 리더십, 사업 등 추상적인 단어들을 다루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즉, 승진을 한다는 것은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단어들을 더 다루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추상적인 단어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기존에 정의되어진 단어가 아닌 자신만의 언어로 재정의를 해야 한다. 그러면 추상적인 일을 다루기가 수월해 진다. 추상적인 것을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의 언어로 재정의 해보자.
글. 이동운 대표 (본코칭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