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4일 저녁 8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가인지캠퍼스에 전직원이 모였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회자와 선물이 있는 것을 보니, 축하 세리머니가 있을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테이블 한 쪽에 앉아있는 세 명의 직원은 노트북의 파워포인트 화면을 넘기면서 계속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무언가 발표할 것이 있는 모양이다.
가인지캠퍼스의 직원들은 입사한 지 3개월, 1년이 되는 시점에 리더십PT를 한다. 각 리더십 PT의 이름은 셀프(self)리더십PT, 워킹(working)리더십PT이다. 직원들은 리더십PT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성장한 것들을 '스스로' 피드백하고, 정리한 것을 경영자와 다른 직원들 앞에서 발표한다.

먼저, 직원 중 1명이 사회를 맡아서 순서를 진행한다. 이 날의 사회자인 도린(Doreen)은 다음과 같이 축하 세리머니를 열었다. "리더십PT는 자신의 성장을 평가하고 피드백 하기 위함입니다. 평가의 목적은 차등이 아니라 개발입니다. 비교는 주변이 아니라 과거입니다. 경쟁은 남이 아니라 비전입니다. 그럼, 셀프리더십PT를 발표할 이안(Ian), 앞으로 나와주세요!"
*가인지캠퍼스는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른다.
입사한 지 3개월이 된 직원은 3개월간 자신의 신체적, 지식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인 다섯 가지 영역에서 성장이 있었던 부분을 발표한다. 발표내용에는 3개월간 읽은 책들과 적용한 것들, 업무에서의 성취경험들, 바뀐 습관들 등이 포함된다.

입사한 지 1년이 된 직원은 1년간 자신이 가인지캠퍼스의 핵심습관들을 잘 지키며 살아왔는지를 중심으로 스스로 피드백한다. 발표를 통해, 발표자나 듣는 사람들이나 모두 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와 습관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고, 새로운 성장을 다짐하게 된다.
발표를 듣는 다른 직원들은 이미 발표자료가 올라와있는 그들의 온라인카페에 댓글을 단다. 직원들은 칭찬, 제안, 쓴소리 등을 모두 발표자의 강점과 밝은 점에 초점을 두며 작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발표를 마치면, 경영자가 의미를 담은 선물을 수여한다. 3개월을 마친 직원에게는 세가지 선물이 주어진다. 세가지는 명함, 회사 로고와 직원 이름이 새겨진 캠퍼스룩(점퍼), 컨설턴트의 필수품인 스마트포인터이다. 1년을 마친 직원에게는 외면도 겸비한 컨설턴트가 될 수 있도록 정장 상품권을 제공한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는 리더십PT가 부담되지는 않을까. 박진호 센터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평가가 아니라 피드백하는 문화, 서로가 잘되기를 응원하는 문화가 있을 때, 스스로의 피드백을 용기있게 발표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그런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오히려 가인지캠퍼스는 입사한 지 3년, 6년, 10년이 되었을 때도 리더십PT를 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한다. 김도희 실장은 "피드백과 학습을 멈추는 순간, 고객을 섬기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학습과 성장은 신입사원만의 것이 아니다. 평생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더십PT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를 넘어 자신의 삶의 영역 전체를 피드백하는 가인지캠퍼스의 리더십PT 문화, 지식경영을 넘어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에 가치를 두는 기업에서 적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리더십 PT 문화 매우 좋습니다.
기업과 개인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