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어릴적에 무수히 많이 들었던 그 질문이 덧없이 느껴진다.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너무 자주 들었던 그 질문이기에 다른사람으로부터 질문을 받지 않는 순간에도 스스로에게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끊임없이 요구해왔었다.
그러나 어른이 되서야 분명히 알았다. 짧은 단어로 답할 수 없다는 것을.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각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채롭고 고유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경영에서는 편의상, 혹은 매니징하기 위하여 경영공식을 정하고 패턴화하며 유형을 가른다. 하지만 그러한 도구를 만드는 사람도 알고 있다. 그렇게 좌우로 갈리는 문제가 아니란 것을 말이다.
올해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한다. 귀농하기 전에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하여 교육을 받으러 다니기도 하고 주변에 묻기도 하며 지식을 습득한다. 그리고 아마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순간이 올 것이다.
"나는 어떤 농업을 하고 싶은가?"

오늘 그 질문의 문턱에 서있는 예비 농업인들을 위하여 두 곳의 농장을 소개하려고 한다. 두 농장의 사례와 걸어가는 길이 '앞으로 나는 어떤 스타일의 농업을 하고 싶은가?' 하며 묻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길 바란다.
1. 햇살 가득 참외농장(경북 성주)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햇살 가득 참외농장'은 5년전 귀농한 이후에 바로 밭을 구입했다. 부부는 '참외'라는 작목을 각별히 좋아했다. 그래서 총 14동의 부지를 구입하여 미생물을 직접 배양하고 연구하여 정성스럽게 참외를 재배했다.


부부는 작목을 손수 길러내며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수확했다. 5년만에 연매출 1억을 내고 있으며 공판장에 물건을 주로 납품하고 직거래도 서서히 시도하고 있다. 2017년 기준 공판장 93%, 직거래 7%였고 내년에는 직거래의 비율을 15%로 늘려나갈 전망이다.
2. 옥이네 농장(경북 성주)
옥이네 농장의 시작은 조금 남달랐다. 5년전 귀농한 그는 땅을 구매하지 않고 창고부터 지었다. 어느 농가나 마찬가지겠지만 노동력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싶었다. 그는 50동의 부지를 임대하고 외국인 부부를 고용했다.

공구및 농약, 비료등을 구분하여 깨끗하게 정리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수많은 농업 현장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옥이네 농장은 작업환경을 개선하는데에 주로 자본을 투자했고 노동력의 문제는 고용을 통해서 해결했다. 현재 5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중이다.
두 곳의 사례를 통해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먼저 나는 어떤 형태의 경영을 선호하는가?를 아는 것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노동력' (상품개발)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환경'과 '설비'등(시스템)의 조건등을 조정함으로서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정하고 난 뒤에는 그에 맞는 형태의 농업을 시작하면 된다. 두가지 모두 어려움은 있다. 전자의 경우, 직접 일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관리가 필수 요소가 되고 후자의 경우, 사람을 통하여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재경영의 지식을 갖춰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농업에서도 자신에게 잘 맞는 스타일의 농업 경영을 바르게 시작해야 즐겁게 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