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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야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다
나를 알아야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다
  • 김지한
  • 승인 2017.10.26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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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야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게 된다. 이 말을 공자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자신을 알아야 하늘의 뜻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공자(孔子)는 일찍이<논어(論語)>“위정(爲政)”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吾十有五而志于學 오십유오이지우학 
三十而立 삼십이립 
四十而不惑 사십이불혹 
五十而知天命 오십이지천명 
六十而耳順 육십이이순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나는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 

여기서 불혹이라는 말을 했다. 미혹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불혹이 되어야 지천명이 된다. 그러면 불혹은 무엇을 뜻할까? 돈, 명예, 여자의 유혹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이런 유혹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느 날 친한 친구가 당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친구야! 이번에 외부 투자를 300억 받아 새로운 IT사업을 확장 하는데 세일즈를 담당할 상무 한 사람이 필요해. 너가 여기와서 일좀 도와줘!"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것이 유혹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욕심을 불러 일으키는 일이고, 이것에 미혹되지 않는 것이 불혹이다. 여기서 미혹되지 않으려면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미혹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나에게도 10년 넘게 활동한 단체가 있다. 여기서 부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다. 순간 욕심이 생겼다. 부회장을 하게 되면 많은 전문가들이나 CEO들을 만날 수 있고 관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통해 내가 하는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나 자신을 되돌아 보았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행동과 능력, 패턴들을 보았다. 그랬더니 그 일을 잘 수행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일을 바로 맡아서 진행하려고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일을 진행할 수록 내 일이 아닌 것처럼 행동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일들을 만들어서 부회장의 일도 최소한으로 진행하려고 할 것이 눈으로 보였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것을 발견하였고 그 일을 거절하였다. 

이후 다른 적합한 사람이 나타나 그 일을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마음 속에서 그분에게 축하를 드렸고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박수를 보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가 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 이것이 불혹의 의미일 것이다. 불혹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어느 순간 하늘의 뜻(지천명)을 알지 않을까?

글. 이동운 코치 (BH교육센터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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