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인지칼럼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자립 비영리 조직에 대해서 다루고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리나라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의 법인이 존재한다. 먼저는 민법상 설립 취지에 따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영리법인과 나중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영리법인이다.(「민법」 제32조) 그리고 가장 전형적인 영리법인으로 「상법」의 적용을 받는 각종 ‘회사’를 예로 들고 있다. 반대로 비영리법인으로는 「민법」에 의해 설립되는 비영리법인으로 사단법인과 재단법인을 이야기 한다.
이는 조직을 설립할 때부터 ‘영리를 추구’하느냐의 여부를 구별하는 시스템이다. 결과적으로 상법상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의 경영자들은 설립하는 형태부터 ‘영리를 추구하는 조직의 대표’로 간주되는 것이다.
영리법인인가 비영리법인가를 따지기에 앞서서 우리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은 ‘하나님의 일인가, 세상의 일인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친교, 봉사, 예배 등이고 세상 일은 판매, 생산, 영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은 위에 있고 세상의 일은 아래에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이라고 했던 오른쪽의 것은 종교적인 일, 세상의 일이라고 했던 왼쪽의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된다.
영리법인 비영리법인에도 하나의 축이 더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태도와 목적에 따라서이다. 그에 따라 영리, 비영리, 자립, 비자립 네 가지 방향이 있다. 자립영리조직은 주주가치를 극대화 시키는 기업이다. 비자립비영리조직은 건강한 비영리법인, 자립비영리조직은 자체 수익모델로 사회의 공헌하는 기업이다.
하나님의 일, 세상의 일이 일 자체에서 구별되지 않고 개인의 태도와 목적에 따라서 언제든지 결정되는 것처럼 영리, 비영리도 직원의 태도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 세금만 잘 내는 것도 사회에 공헌하는 것인데 그보다 더 사회 공헌을 추구할 수 있을까. 그것을 이루는 것이 자립비영리조직이고, 이제는 모든 기업이 그것을 추구했으면 한다.
기업이 할 수 있는 비영리성(화)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 WHY : 기업의 비영리성 목적
1. 고객선정: 내가 선정 →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일
필립 코틀러 마켓 3.0에서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비즈니스 말고 하위 80%에 해당하는 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일에 주목해야 한다.
2. 가격선정: 원가중심, 이익실현 → 사람중심, 고객가치
고객에게 '자신의 상품을 얼마 정도에 제공했을 때 만족을 느낄까'를 생각하고 역산해서 결정한다.
가격결정의 비영리화는 고객에게 주는 이익을 높여주는 것이다.
* HOW: 비영리화의 방법
3. 협력사: 갑.을 관계 협상 → 파트너화(동역자)
모든 협상은 갑일 때 이루어진다. 우리 사회의 구조가 갑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을'을 생각하야 한다. 내가 '갑'의 입장에 있다면 협상을 할 때되도록이면 그들(을)이 제시하는 금액으로 거래를 진행해줘야 한다.
4. 직원: 비용.인건비 → 성장. 주도성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 RESULT : 결과
5. 수익: 주주이익실현 → 사회공헌(이웃사랑)
복음: 분리.이원화 → 통합적목적화
조직 내에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
바름을 생각하는 자립비영리조직이 추구할 비영리성이라는 것은 목적, 방법, 결과의 이러한 요소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이웃'은 누구인가?
이웃을 볼 때 3단계가 있다고 본다.
첫번째는 조직 내에 있는 직원이다. 직원들의 미래, 직원들의 가족, 직원들의 직접적인 관심사, 그들의 공동체를 바라봐야 한다. 두번째는 고객이다. 고객이 참여하는 사회봉사, 고객의 불편에 대한 인프라(비즈니스로 해결이 되지 않는 것들)을 봐야 한다. 세번째는 비즈니스 소외계층이다. 거래관계가 되지 않는 자본 소외층이다. 환경, 생계, 제한을 봐야한다. 이러한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매슬로우의 지인은 매슬로우의 임종 직전 그의 집에 방문했다가 이러한 말을 들었다고 인용한다. "사실 내가 만든 ‘욕구 피라미드’는 반대로 뒤집어졌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어떤 경우에는 기존의 단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기업이 나와 우리 직원과 고객, 더 넓게는 잠재고객들에 대한 영적인 필요를 보는 조직이라면 기업의 존재목적은 명확하다. 조직원들의 이면에 있는 영적인 필요(의미적 필요)를 달성하기 위해 모인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런 조직에서는 벌어들인 돈에 대해서 직원과 이웃과 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게 될 것이다.
인문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욕구는 욕구 → 가치 → 공헌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그런데 인간의 욕구를 이야기할수록 아래로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욕구는 어디서부터 온지 모르는 내면의 지향성이다.
가치는 옳다고(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두 가지가 부딪히면 많은 경우 욕구가 이긴다. 욕구가 드러나지 않을 때 가치가 활동할 뿐이다. 그런데 가치 역시 출발점이 내 ‘안’이다. 공헌은 그냥 옳은 것이다. 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공헌과 가치가 부딪히면 가치가 이긴다. 가치가 드러나지 않으면 공헌이 드러난다.
조직 내에서의 문화가 욕구 중심적인 문화면 자꾸 하위를 향한다. 가치를 이야기하고 공헌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영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지하든 그렇지 않든 영적 가치를 이야기했을 때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공헌 중심적인 소통을 계속 할 때 자연스럽게 사람의 정체성이 올라간다. 반대로 욕구를 이야기하면 자꾸 내려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직 내에서 서로 공헌을 이야기하고, 가치를 이야기하며 조직원들이 영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