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0-18 00:32 (월)
[현장人] “저자들 경험의 ‘자기다움’을 극대화한게 퍼블리의 ‘심플함’입니다”
[현장人] “저자들 경험의 ‘자기다움’을 극대화한게 퍼블리의 ‘심플함’입니다”
  • 곽성규 기자
  • 승인 2019.05.08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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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리 퍼블리 컨텐츠 총괄책임자 “컨텐츠 시작부터 끝까지 ‘정확함’과 ‘섬세함’으로 임하고, 빨리 해보고 개선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해요"

[현장人 : "기자가 직접 현장 실무자를 찾아가 인터뷰 하며 경영 현장의 실제 모습과 인사이트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유료 콘텐츠 모델로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는 콘텐츠 플랫폼 퍼블리는 매달 21900원을 내면 과 관련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고객들이 무엇을 선호하는지를 먼저 분석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가진 퍼블리는 현재 6000명이 넘는 멤버십 회원들이 구독하고 있다.

 

퍼블리는 개인 고객 뿐 아니라 기업 고객도 확보하고 있다. 법인용 멤버십과 제공과 함께 회사의 직무교육 등에 필요한 맞춤형 생산을 요청받기도 한다. 비즈니스 모델이 척박한 미디업 업계에서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퍼블리의 비결은 무엇일까. 사례뉴스가 지난 3일 퍼블리의 콘텐츠 총괄 책임자인 박소리 콘텐츠 리드를 만나 그들만의 자기다움심플함에 대해 들어봤다.

 

이하 박소리 콘텐츠 리드와 사례뉴스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퍼블리가 다른 컨텐츠 플랫폼과 달리 유료화에 성공하고,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이나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컨텐츠를 만드는 특화된 부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런 퍼블리만의 자기다움은 무엇인가요?

퍼블리는 초기부터 '저자의 경험이 글로 남아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저희는 저자들의 자기다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컨텐츠를 기획하고 고객에게 소개를 했는데,그게 유효했다고 생각합니다.

퍼블리 창업 당시에 공동 창업자 두분은 사람들이 여러 영역에서 좋은경험을 많이 하는데, 글로 써서 남기는 문화가 많지 않다 보니, 말로 휘발이 되거나 사람의 머리에만 남아서 구전화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졌고, ‘글로 잘 정제돼서 남아야지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효용을 줄수 있다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해외 컨퍼런스를 가는 사람이 많아서 실제로 가서 어떤것을 느꼈는지 등등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컨텐츠로 만들었고, 그 이후 다양하게 창업에 실패한 경험담 이라든가, 일을 하면서 느꼈던 훨씬 더 구체적인 HOW-TO 라던가 이런 것들을 계속 잘 보여주는 방향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분들도 자신들의 주관을 훨씬 더 잘 드러내면서 본인의 브랜딩을 쌓아가고 계십니다.“

 

그럼 퍼블리의 자기다움은 곧 저자들이 자기다움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자기다움을 끌어내서 컨텐츠로 만들어 가는 부분의 연장 선상이라고 볼 수 있나요?

"그렇게 이야기해도 될 것 같아요.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 좀 더 고객에게 효용가치를 줄 수 있는 경험을 좀 더 추구하고 있고, 저자 분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말씀을 중심으로 둬야 한다고 요청을 드리고 있는 있습니다.“

 

주제·저자를 먼저 섭외한 후 기획해서 함께 만들어 나가는 시스템퍼블리의 심플함은 고객 중심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기다움을 끌어내기 위해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 방법 등 여러가지를 사용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인 회사 시스템이 있으신가요?

"저희의 컨텐츠 기획하는 것은 두가지 정도 방향인데, 하나는 주제 혹은 저자를 저희가 먼저섭외를 하는 경우입니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 먼저 저자를 섭외 하거나, 혹은 저자를 먼저 섭외해서 저희가 함께 기획해서 만들어가는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저희가 공식적으로 저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링크가 있어요. 그 링크를 통해 지원하시는 분들중에 퍼블리 고객에게 함께 나눴을 때 좋은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하는 것은 검토해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퍼블리 컨텐츠 매니저 분들과 함께 작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정해진 기간안에 초고를 완성 하시면 이걸 저희 편집팀에서 객원 에디터 분들과 같이 잘 정제해서 퍼블리 고객에게 발행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예약구매)은 저희가 최근에 중단했어요. 올해 4월 중순부터는 모든 컨텐츠가 멤버십에서만 바로 보일 수 있게 멤버십 중심으로만 서비스를 개편해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멤버십에서 모든 컨텐츠를 보실 수 있어요."

 

심플함이라는 측면에서 이런 (회사의) 시스템을 복잡하게 하시거나, 방향성을 여러가지로 하기 보다는 단순하게 가져가시는 것 같은데, '퍼블리의 심플함은 이런 것이다라고 설명하신다면 어떻게 설명 하시겠습니까?

"정말 단순하게 퍼블리는 고객중심 회사거든요. 거기서 더도 덜도 아닌 것 같고, 고객중심으로 생각했을때 '멤버십으로 집중한다'는 결정을 했던 거고, 컨텐츠를 기획하거나 발행하는데 있어서도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가, 고객의 기대치에 맞는가등을 거의 유일한 기준으로 컨텐츠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요. 퍼블리의 심플함은 그거 하나인 것 같아요."

 

그럼 컨텐츠 주제는 어떤 주제라도 고객들이 필요로 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면, 제한없이 하시는 건가요?

"물론 스타트업이다 보니 리소스의 제한은 있죠. 저희가 타겟하고 있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1차의 스크리닝이 있고, 여기 안에서도 퍼블리의 리소스에서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는데 현재 저희가 올해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하나가 퍼블리를 레퍼런스 삼아 쓰시고 계신 분들을 위한 트렌드 정보와 컨텐츠, 그리고 퍼블리를 통해서 일을 잘하고 싶은 방법을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한 HOW-TO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일을 계속 하게 되기 위한, 분명히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동기인 ', 경제'에 대한 컨텐츠, 그렇게 세가지로 올해는 집중해서 기획하고 있어요"

 

이렇게 기획하고 발행하는 과정에서도 고객중심에서 '일하는 고객'이고, 그 안에서 집중해서 할 분야만 심플하게 집중해서 하시는 부분이 있으시네요.

". 그리고 이렇게 집중해서 하다가, '이 방향이 아니구나' 하면 또 빨리, 기준은 하나이기 때문에 아닐 경우에는 또 빨리 바꿔요. 그런 부분에서는 최대한 단순하게 움직이고 있어요."

 

컨텐츠 시작부터 끝까지 정확함섬세함으로 임하는 컨텐츠 매니저빨리 해보고 개선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해요

 

회사 회의 문화라든가, 의사결정 체계나 운영 시스템도 복잡하기 보다는 단순하게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빨리 저자와 소통하고 발행하는 과정들을 단순하게 가져가고 있으실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방향성을 갖고 계시나요?

"사실 한 컨텐츠를 만드는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관여를 하다보니, 효율화만 추구해서는 오히려 일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컨텐츠를 시작부터 끝까지 담당하는 '컨텐츠 매니저' 분들에게 섬세함을 많이 요구해 드리고 있어요. '정확함''섬세함'이 좀 더 맞을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 간의 의견이라던가 컨텐츠 방향이 애초에 기획했던 것과 달라지지 않게 계속 자리를 잡게 만드는 역할이 컨텐츠 매니저들의 역할이에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어쨌든 스타트업이고, 속도를 내야 되는 것들에 있어서는 '우선은 해본다' 라는 기조로 많이 움직이고 있어요. 컨텐츠 기획 뿐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도 그렇고요. 그래서 회의도 어쩔때는 되게 길어지지만, 결국에는 그 회의에서 누가 최종 콜을 내려야 되는지에 대한 체계 등은 가급적이면 회의 전에 명확하게 잡고 진행을 하고 있어요."

 

좀 빨리 빨리 해보고 중간에 변경도 빨리빨리 하고 그렇게 하시는 것 같네요.

". 저희는 계속해서 개선을 해 나가는게 저희의 방식이지, 앞단에서 굉장히 많은 것을 기획하고, 나중에 이게 맞지 않더라도 끌고 가는 것은 저희의 방향은 아니에요

 

퍼블리 다움을 '고객중심'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고객중심적인 시선이나 관점을 유지하고 개발하기 위해서 특별히 하시는 것들이 있나요?

"우선은 퍼블리 전체 조직에서 '그로스팀'이라는 게 있어요. 보통의 회사에서는 '마케팅 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기본적인 마케팅도 진행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현재 고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지 정기적으로 조사를 하고 그걸 전체팀에 공유를 해 주세요. 그럼 팀별 월별리뷰와 전체 팀미팅에서 새로 가입한 고객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혹은 최근에 해지한 고객들은 왜 해지를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지, 이런 것들은 전체가 다 공유해서 우리의 고객이 누구인지, 현재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비슷한 싱크를 맞출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 도입하려고 하는 것중에, 방금 말씀드린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도 전화라든가 인터넷을 그로스팀에서 주도적으로 했다라면, 이제는 그걸 꼭 팀에 상관없이 특히 가장 고객에게 보여지는 콘텐츠 팀에서 할 수 있도록 이 부분도 요즘 정례화를 추진하고 있어요."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요?

"네 맞아요. 고객을 만나는 것 자체가 너무 부담스럽고, 큰일이 되 버린다면 안된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계속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고객들이 어느 시선으로 컨텐츠를 바라보고 있는지를 아는것이 컨텐츠 팀에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좀 더 가볍고, 많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최근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4주에 두번 중간 마감 통해 원고 방향 피드백하는 퀄리티 컨트롤꼼꼼하게 체크해서 고객에게 발행합니다

 

퍼블리의 콘텐츠가 다양하고 저자분들도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퍼블리만의 컨텐츠 질을 검증하는 방법·기준이나 '프로토타입'이 있나요? 컨텐츠 질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시나요?

"두가지인데, 우선 내용상의 퀄리티는 퍼블리의 '컨텐츠 매니저'가 책임을 지는 역할이에요. 이 저자가 가진 내용이 퍼블리 고객에게 정말 유효할 수 있는지, 이것을 어떤 식으로 구성하고 보여줘야 유효할 수 있는지를 첫번째 단계에서 검증을 해요. 실제로 퍼블리 저자분들은 대부분 전업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 긴 글을 쓰시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러다보면, 사실 전업 작가분들도 그러시겠지만, 혼자 쓰다보면 막상 내가 생각했던 글이 아닌 경우가 있어요.

퍼블리는 이 과정에서 예를들어 전체 초고를 4주 정도에 작성한다고 하면 한 두번 정도의 중간 마감들이 있어요. 이 중간 마감 때마다, 퍼블리의 매니저들이 초고를 보고, 지금 이 방향에 대해서 계속해서 저자분에게 강하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드려요. ‘이 내용은 지금 이런 부분에서 저희가 기획했던 것과 조금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식으로 이런 부분에서 계속해서 원고의 방향을 잡아가는 역할을 통해 퍼블리의 매니저들이 내용의 퀄리티 컨트롤을 하고 있구요.

발행전에 글이 잘 정제되고 다듬어지는 역할은 퍼블리의 편집팀이 발행전에 기본적인 교정교열을 하고 나가기 직전에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양식에 맞는지와 문장상의 비문이 없는지, 논리적인 구성의 이슈는 없는지 등을 편집팀에서 꼼꼼하게 체크해서 고객에게 발행하고 있어요"

 

컨텐츠마다 다르겠지만 분량은 어느 정도씩 되나요?

"예약 구매를 통해서 발행한 컨텐츠들은 기본적으로 지금까지는 한 60~100분 사이 정도(읽는 시간 기준)이었어요. 종이 분량으로 따지면 A4 30장에서 60장 내외의 컨텐츠인데, 멤버십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기로 한 이유중의 하나가 이런 포맷이나 분량을 예약구매를 통해서만 하게 되면 좀 제한 될 수가 있어서, 고객들은 좀 더 다양한 형태와 분량을 원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맴버십 전용에서는 좀 더 짧은 분량, 예를들어 15, 10장 내외의 컨텐츠, 이런 것들도 기획을 해서 발행을 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일하시는 고객' 분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어떤 발행물들이 인기 있나요?

"사실 그때 그때 다르기도 하고, 고객 분들마다 관심이 있는 주제가 있고, 이게 멤버십이다 보니까 본인이 관심이 있는 것들을 골라 읽으실 수 있잖아요. 그렇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아까 말씀 드렸던 부분중에 최신의 트렌드를 다 찾기는 어려우니 퍼블리를 레퍼런스 삼아 정제된 트렌드를 읽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교토라든가, 도시에 관한 컨텐츠 들도 계속 꾸준하게 인기가 있구요. 혹은 일을 좀더 잘 하기 위한 법, 일을 잘하기 위한 정리법이라든가 이메일 쓰는 법, 이런 컨텐츠들도 계속해서 고객분들이 꾸준히 읽고 계세요.“

 

인터뷰를 하는 내내 박소리 컨텐츠 리드는 기자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경청하면서 성심성의껏 답변해주는 섬세함을 보여줬다. 그녀 뿐 아니라 퍼블리의 매니저들이 작가들과 고객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대하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한편, 박소리 컨텐츠 리드가 강사 중 한명으로 나서는 오는 510일 개최 예정인 카테고리 챔피언(특정분야별 사랑받는 중소기업들)들의 모임인 제2CC컨퍼런스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박소리 리드는 이렇게 말했다.

 

"결국 제가 퍼블리에서 계속 있었던 경험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릴거에요. 이 경험에서 저희도 많은 실패와 고민과 착오들이 있었을 거잖아요. 이 경험들과 사고들 중에 그래도 좋았던 건 빨리 경험해 보고, 빨리 방향을 바꾸고, 이런 것들이 결국 쌓여서 한 계단씩 올라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언제 뭘 포기했고, 언제 뭐를 선택했는지, 이런 것들을 경험 중심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들으시는 분들이 '저렇게 가볍게도 뭘 해볼 수 있겠구나' 라는 것을 느껴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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