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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기업, 한만두식품의 사례를 찾아가다
전직원이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는 기업, 한만두식품의 사례를 찾아가다
  • 강경현
  • 승인 2017.06.14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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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례를 만나다: 한만두식품(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비즈니스 세계는 배타적인 경쟁과 물질만능주의로 왜곡되어 있다고 말한다. 2013년에 발생한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사건’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옥시 사건’이 이러한 대중의 인식을 뒷받침하는 것 같다.

하지만 비즈니스 현장은 여전히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심 축에 있고 그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선한 가치를 추구하면서 일하고 있다. 그 가운데 건강한 먹거리와 직원과 고객의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 바로 ‘농업회사법인 한만두식품㈜’(이하, 한만두식품)은 바른 경영을 추구하며 달려온 기업이다.
 

한만두식품의 다양한 상품 (제공: 한만두식품)


한만두식품은 7년 전 연 매출 5억 하는 15평짜리 작은 수작업 만두 제조 회사였다. 하지만 현재 1,400평, 국내 5위 규모의 자동 만두 생산 공장으로, 직원 120 여 명이 일하는 연 매출 100억 대의 만두 전문 기업으로 발전하였다. 양주 본사를 찾은 기자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바른 경영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한만두식품의 원동력을 발견할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만두식품의 남미경 대표는 위생 작업복 차림으로 기자에게 먼저 다가와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습에서 연륜이 느껴졌다.
 

한만두식품 남미경 대표 (제공: 한만두식품)


기자) 회사 분위기가 밝습니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합니다.

남대표) 저희 회사의 명칭은 농업회사법인 한만두식품㈜ 입니다. 만두를 제조하고 유통을 전문으로 일해 오고 있습니다. 올 해는 ‘오감만족’을 슬로건으로 해서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90 여 가지의 만두를 전직원이 사랑을 담아 제조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층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군납입니다. 그리고 26개 국가에 수출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출은 평균 연간 100억 여 원 정도입니다. 특별히 저희 회사는 바른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서 가치경영, 인재경영, 지식경영을 중심으로 하는 가인지경영을 회사 운영의 중심축에 놓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 직원을 성장시키는 것, 지식을 통해 성과를 내는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기자) 네. 만두 하면 대표적인 한국의 음식인데 처음 이 일을 결정하시게 된 계기와 그동안 달려 온 길이 궁금합니다.

남대표) 제가 92년부터 95년까지 보험영업을 하다가 너무 맛있는 만두를 먹게 된 계기로 만두 유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영업에 자신이 있어서 만두를 상당히 많이 팔았는데 갑자기 1999년도에 만두 파동이 터졌습니다. 이 때 ‘이제 만두 말고 다른 일을 할까?’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제조한 만두도 이렇게 잘 팔았는데 내가 만들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두 제조업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갖은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 안정화를 이루었다고 느끼고 한 숨 돌릴 때쯤 2차로 만두파동이 또 터졌습니다. 그리고 만두에 HACCP의 도입이 의무화되었습니다. HACCP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려면 약 30억이 있어야 했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서 공장을 지어야 했습니다. 자금이 없어서 폐업을 결정을 하려고 하는데, 당시 CBMC(기독실업인회)의 교육과 경영자학교 강의를 듣게 되었고, 이어서 경영자피드백미팅도 참여했습니다. 이 때가 저와 저희 회사의 가장 큰 변환점이 되었습니다.
 

매월 진행하는 서울 경영자피드백미팅 모습 (제공: 가인지캠퍼스)


경영에 관한 교육을 받은 후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장 먼저 가치경영을 실행했습니다. 가치경영을 하며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자 놀랍게도 매출이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자신감이 생겨서 폐업을 하자는 마음을 접고 비전을 정했습니다. 비전을 세우고 기도하며 직원들과 함께 노력하자 기적 같은 일이 연달아 생겼습니다. 덕분에 무너질 뻔 했던 저희 회사가 큰 땅도 사고(웃음), 지금까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KBS 예능프로그램에서 삼둥이만두로 유명해진 한만두식품 갈비만두 (KBS 화면캡처)


기자) 놀라운 스토리입니다. 가치경영이라고 하셨는데 가치경영이란 고객만족과 직원만족을 추구하는 경영입니다. 어떻게 가치 경영을 실천하고 계십니까?

남대표) 지금은 ‘가치경영’이라고 말하지만, 처음에는 ‘가치경영’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었죠. 교육 때 다른 회사 사례를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우리 직원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 노래 부르기였는데 그래서 찬양대회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 동안 오후 4시까지만 일하고 나머지 2시간의 업무시간을 찬양연습을 하게 했습니다. 업무시간을 이용해서 그런지 직원들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8월에 대회를 마쳤는데 마침 그 해 10월에 양주시 주최로 ‘기업인사랑 음악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달을 더 연습을 시켜서 출전했습니다. 그래서 장려상을 탔습니다. 그러면서 만두 맛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회사 매출도 증가했습니다. 그때부터 매달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문화행사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올라오니까 그 다음에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매 달 1번씩 봉사도 보내고 1:1 양육도 했습니다.
 

찬양대회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는 직원들 (제공: 한만두식품)


기자) 직원들을 위한 가치경영이 결국 고객가치로 연결되었군요! 이런 과정에서 직원들에 대한 엄청난 투자가 계속된 것인데요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남대표) 그렇습니다. 어느 날 혼자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물어 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렇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나를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하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웃이 누구인지를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사람들, 교회 사람들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깨달았는데 저의 진짜 이웃은 바로 ‘직원들’ 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직원을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것이 가치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의 최대 가치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사명은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며 고객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한다’ 입니다. 고객들에게는 좋은 상품이 우리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냥 만두가 아니라 사랑이 가득 담은 만두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희 만두를 먹으면 마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은 회복되고 몸이 안 좋은 사람의 건강은 치유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똑같은 재료, 똑같은 기계로 만든 제품이 아니라 우리 사랑과 정성을 담은 보약과 같은 음식을 제공하자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객은 모든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소비해서 발생한 이익을 환원했을 때 고마워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우리가 성장을 해서 고객, 국민, 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이 고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사회환원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다양한 곳에 기부와 기증을 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봉사활동 모습 (제공: 한만두식품)


기자) 그럼 직원들은 지금 어떻게 서로 일하고 있습니까?

남대표) 저희는 즐겁게 일하는 공동체 문화를 지향합니다. 특별히 매 년 겨울 만두 성수기가 지나면 2박 3일 감동캠프를 통해서 그들의 영적인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처음 채용할 때는 저희 회사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고 채용하면 이런 문화와 습관을 중심으로 먼저 교육한 후에 직무교육으로 투입합니다. 그리고 3개월 간의 수습기간 동안 ‘감동걸음노트’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기록하도록 하면서 교육을 진행하고 수습 기간이 지나면 평가를 해서 포상도 해줍니다. 그 후로도 사내 멘토를 붙여 주어서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또한 열정 온도계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성장의 동기부여도 불어넣고 있습니다.
 

2017년 2월, 한만두 감동캠프 단체사진 (제공: 한만두식품)


팀장, 리더를 키우는 것은 최근에 시작했습니다. 1:1식사미팅을 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와 신앙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향후 본인이 승진하기 위해 약속을 합니다. 동기부여가 약한 리더들에게는 동기부여를 해주고 약속을 걸어주고 교육이 필요한 리더에게는 교육도 권하고 인사이트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팀장들 10명에게 차기 경영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가 해 달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회사가 1,000억이 되면 100억 회사가 10개가 되야 됩니다. 이랜드가 젊은 신입사원을 키워서 30대에 경영자로 성장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코칭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성과를 내고 있는 리더는 BH성과관리센터의 경영자학교와 가인지MBA 교육 과정을 통해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팀장들 대상으로는 회사의 사목실에 계신 코치 목사님께서 코칭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직원들은 이 시간을 통해 개인적인 고민을 많이 해결하고 있고, 목표 관리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코칭에 대한 직접적인 보고는 안 받고 있다 보니 팀장들에게 들은 것으로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웃음)

 

승진식 모습 (제공: 한만두식품)


그리고 최근에 시작한 것이 팀장들의 바로 아래 있는 차기 리더들을 대상으로 교육입니다. ‘감성스(감동성장스쿨)’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외부의 전문가를 모시고 회사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를 준비하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회사의 문화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직원 교육을 위한 투자도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군요! 인재가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성과로 연결되는 것이 경영의 원리입니다만 실제로 결과는 어떻습니까?  

남대표) 사실 처음에는 경영자인 제 역량도 없었습니다. 5억대의 회사가 100억대로 성장하기까지는 7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제 혼자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영자 교육을 이수하고 피드백 모임에 참석하고 외부 전문 컨설팅 기관의 도움을 받은 것도 컸습니다. 최근에는 저희가 월간 목표를 하기 위해서 월간, 주간 피드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해야 할 것을 스스로 찾습니다. 팀원 각자가 자신의 강점을 찾아서 일을 더 잘하게 된 것 같습니다. 피드백을 진행한지 1년이 지났는데, 그 전의 5년보다 훨씬 성장이 빠르고 현장이 안정되었습니다. 지식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것에 대해서는 역시 ‘월간, 주간 피드백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월간피드백미팅인 '감사행' 진행 모습 (제공: 한만두식품)


저희는 고객을 찾아가기 보다는 고객이 찾아오게 하는 영업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과 품질 향상을 위해 집중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주문생산을 받았습니다. 차별화가 되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식품박람회에 참가했습니다. 예전부터 참관을 하며 식품박람회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양하고 맛있는 만두, 퀄리티 있는 디자인, 단순 참가가 아닌 성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책임자가 있어야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나가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성장했습니다. 드디어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 되어 올해 처음으로 참가를 했는데 예상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고객이나 시장을 찾아 나갈 수 있는 힘을 잘 키워내고 있다는 증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5월, 식품박람회 한만두식품 부스 (제공: 한만두식품)


기자) 그 동안 노력해 오신 품질에 대한 노력과 결과가 결국 박람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군요! 여기서 멈추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향후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남대표) 저희 회사의 비전은 리더들이 함께 모여서 비전 워크샵을 통해 세운 비전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1년에 1회 이상의 감동을 준다’입니다. 1단계로 만두 아이템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제공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다음 부분을 생각하며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외식 프랜차이즈 1호점을 오픈 했습니다. 저희가 함께 모여서 비전 워크샵을 할 때 ‘축산유통’, ‘제 2공장’, ‘연수원’ 등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회사의 비전과 가치 성장 방향이 확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전을 세우고 나니 모두가 함께 고민을 하고, 다른 회사의 사례를 보고 있습니다. 배워야 할 것과 잘하고 있는 것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단기적, 장기적으로 계획을 수립했고, 지금은 한 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비전워크샵의 결과물인 한만두식품 비전하우스 (제공: 한만두식품)

 
특별히 저는 직원을 채용하고 고용을 늘이는 것에 소원이 있습니다. 직원 1,000명이 목표입니다. 1,000명의 직원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학교 같은, 교회 같은, 가정 같은, 회사다운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전 세계에 선교사님들이 교회를 세웠다면, 선교사님들이 갈 수 없는, NGO단체들이 갈 수 없는 나라에 선교기업이 가서 떡과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나라 10곳에 선교기업을 만들고 하나님을 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북한에 문이 열리면 그들을 먹여 살리고 싶고 중국,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 가고 싶습니다.

기자) 가인지경영을 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한데요 지금까지의 결과는 어떻습니까?

남대표) 네, 가인지경영을 7년동안 진행했습니다. 가치경영은 자리를 잡았는데, 인재와 지식경영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재경영과, 지식경영이 잘 정착이 되고 회사의 모든 일들이 프로세스로 잘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식경영 차원에서 올 해는 동일한 우수한 품질의 만두가 동일하게 만들어지고 실수가 생기지 않는 것, 클레임 제로화, 내부적으로 정한 품질 불량률 0.1%를 매일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식경영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꾸준히 실천해 가고자 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을 부탁 드립니다. 

남대표) 오늘 인터뷰한 내용을 그대로 전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고 싶고 하고 싶은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비전을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한 목표와 선한 가치를 가지면 잘될 수밖에 없습니다. 남의 꿈을 이루어 주려고 노력하면 자신의 꿈은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십니다. 대표가 직원들의 꿈을 이루어 주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회사는 성장합니다. 지성과 영성을 갖추었을 때 하나님께 쓰임을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성, 영성의 밸런스가 만날 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꼭 기적 같은 꿈을 이루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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